벤처캐피털(VC) 업계가 암호화폐 투자 프로젝트를 선별하는 기준이 과거보다 훨씬 엄격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이 성숙기에 들어서면서, 이전과 같은 무분별한 초기 투자보다는 실질적인 수익을 내는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적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VC 운용사 아즈나 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 에바 오버홀저(Eva Oberholzer)는 최근 미국 크립토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암호화폐 시장의 성과 주기가 한 단계 진입함에 따라, 지금은 쉽게 투자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과거에는 프리시드(Pre-seed) 단계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했지만, 이제는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프로젝트에 자금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오버홀저는 이에 대해 “지금 시장은 예측 가능한 수익 모델이나 제도권과의 연계성, 그리고 되돌릴 수 없는 채택 수준을 중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시장을 들썩였던 밈코인 유행처럼 단기 유행에 휩쓸리는 대신, 현재의 흐름은 본질적인 채택과 지속 가능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투자자들이 기댈 수 있는 기관 중심의 프레임워크가 점점 중요해지는 추세라는 것이 핵심이다.
이 같은 흐름은 2021년 강세장 당시 가격 상승에 따른 투기적 투자 분위기와는 확실한 차별점을 보인다. 현재는 매출을 창출하는 디지털 자산 기업, 그리고 제도권 수요에 부응하는 인프라 중심 기업이 투자 대상으로 급부상 중이다.
이번 VC 투자 시각의 전환은 기관의 본격적인 시장 진입과 디지털 자산화 비즈니스의 확대라는 산업 전반의 큰 흐름과 궤를 같이 한다. 단기 유행보다 장기적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는 환경이 본격화되면서, 크립토 시장도 점차 안정성과 신뢰 기반의 생태계로 재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