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주최하는 정보통신기술 박람회 ‘스마트라이프위크(Smart Life Week)’가 올해 두 번째로 열리며, 스마트도시 서울의 글로벌 비전을 본격적으로 세계에 공유하고 있다. 기술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의 스마트 도시 철학을 바탕으로 시민 체험형 전시와 글로벌 기관 참여 등이 대폭 확대됐다.
행사는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서울시와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가 공동 주최하고 서울AI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SLW 2025는 ‘기술은 약자를 향해 걷는다’는 서울시의 철학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이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다양한 시민의 삶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집중 조명한다.
전시 규모와 참여 수는 지난해 대비 크게 늘었다. 참가 도시와 기업 수가 각각 200곳, 300개사로 배 이상 증가했고, 총 6만 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IBM, 중국의 알리바바를 비롯해 매사추세츠공대(MIT), 영국 케임브리지대 등 세계적인 연구기관이 참여하면서 글로벌 협력과 기술 교류의 폭이 넓어졌다. 같은 시기에 열리는 세계대도시협의회 40주년 기념 서울 총회와 연계해 세계 각국 도시 관계자들이 행사장을 찾을 예정이기도 하다.
전시 콘텐츠도 일상화된 인공지능 기술을 시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대표적으로 AI 기술로 하루 일과를 체험할 수 있는 SLW 쇼룸에서는 헬스케어, 모빌리티, 학습, 자산관리, 돌봄 서비스 등 9개 시나리오 공간이 운영된다. 여기에 아모레퍼시픽, 두산로보틱스, 신한은행 등 국내 대표기업들이 참여해 현실적인 기술 구현에도 힘을 보탰다. 또한 AI 로봇이 참가하는 서울AI로봇쇼, 글로벌 기업관 및 혁신 스타트업 전시관 등도 마련됐다.
이와 함께, 글로벌 도시 및 기업의 혁신 사례를 평가하는 ‘서울 스마트도시상’ 시상식도 눈길을 끈다. 이 시상 제도는 지난해 도입된 것으로, 올해는 총 21개의 상이 수여된다. 시상 대상은 전 세계 도시와 기관, 기업 및 개인이 포함되며, 총 220건의 응모가 접수됐다. 특히 SLW 시민혁신상은 일반 시민과 시민기자단이 직접 참여해 우수 기술을 선정하며 참여 확장에 의미를 더했다. 또한, 국내 30개 기업이 해외 도시 관계자와 일대일로 기술을 소개하고 교류하는 ‘PYC 프로그램’도 진행돼 수출 기회 확대와 도시 상생 방안을 동시에 모색한다.
지난해 첫 SLW는 약 3만 명이 방문해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기술 자체보다 그 사회적 의미와 사람 중심 가치를 강조한 점에서 관람객의 높은 호응을 얻었고, 서울이 국제 스마트도시 협력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로 이어졌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서울이 기술 기반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면서도 포용성과 지속 가능성을 겸비한 스마트도시 모델을 전 세계와 공동 설계해 나갈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라이프위크가 매년 발전을 거듭하면서 서울은 기술을 통한 사회 혁신의 장으로 더욱 입지를 굳혀 나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