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 넥슨이 주최한 대규모 이벤트성 축구 경기 ‘2025 아이콘 매치’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막하며, 전 세계 축구 스타들의 참여와 함께 팬층 확대 및 세대 간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이 대회는 디디에 드로그바, 리오 퍼디난드, 에덴 아자르, 박지성 등 세계 축구사를 풍미한 선수들을 한데 모은 행사로 지난해 초회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넥슨 박정무 사업부사장은 이번 행사의 의미에 대해 “축구를 매개로 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을 만들고자 했다”며, 자녀와 부모 세대가 함께 경기를 즐기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큰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박 부사장은 FC 시리즈 게임 개발과 운영을 장기간 이끌어온 인물로, 기획 단계부터 섭외까지 직접 관여했다. 그는 “작년에는 처음 열리는 행사인 만큼 부담이 컸지만, 팬들의 성원 덕분에 올해는 준비가 한층 수월했다”고 회고했다. 올해 관전 포인트로는 아스널의 무패 우승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황금기를 이끈 선수진 구성뿐 아니라, 바르셀로나 시절 한 팀에서 뛰던 호나우지뉴와 푸욜이 서로 다른 팀에서 맞붙는 구성 등을 꼽았다.
이러한 글로벌 스타들의 초청에는 상당한 비용이 들 수밖에 없는데, 이에 대해 박 부사장은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기 어렵지만, 지난해보다 더 많은 자원을 투입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해외 중계 요청은 자원 문제로 일부 제한할 수밖에 없었으며, 국내 팬들에게 우선 순위를 둔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넥슨이 가진 주력 축구 게임 ‘FC 온라인’과 ‘FC 모바일’과의 연계 전략도 함께 소개됐다. 박 부사장은 “이번 아이콘 매치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퍼포먼스에 따라 게임 내 능력치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e스포츠 리그 ‘FSL’과의 접점도 향후 구상 중이라 밝혔다. 이는 단순한 오프라인 행사를 넘어, 넥슨의 디지털 콘텐츠와 실시간으로 연결된 브랜드 전략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 부사장은 이번 행사가 단기적인 마케팅 효과를 넘어서, 오랜 시간 게임을 즐겨온 팬들에 대한 일종의 보답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내년도 대회 개최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 없으며, “올해 일정도 직전 몇 달 사이에 겨우 확정된 수준이라 지금은 현재 행사에 집중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행사의 지속 여부는 경영 자원과 참가자 섭외 여건에 달려 있겠으나, 게임사와 스포츠, 팬 문화가 어우러진 행사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어, 향후 스포츠 이벤트 마케팅의 새로운 모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