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리서치 기관 메사리(Messari)가 17일(현지시간) 플레어 네트워크(Flare Network)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메사리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플레어가 XRP를 기반으로 한 디파이(DeFi) 확장의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하며, “XRPFi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라고 지목했다.
플레어는 스마트컨트랙트를 지원하지 않는 자산(XRP 등)을 디파이 환경으로 연결하기 위해 구축된 레이어1 블록체인으로, 세 가지 핵심 구조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오라클 기반 탈중앙화 데이터 피드인 ‘플레어 시계열 오라클(FTSO)’ △외부 블록체인의 데이터 검증 기능을 제공하는 ‘플레어 데이터 커넥터(FDC)’ △XRP와 같은 자산을 온체인에서 활용 가능한 형태로 전환하는 ‘FAssets 프로토콜’이다.
이 중 FAssets는 XRP 보유자가 중개자 없이 디파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FXRP를 발행하게 해준다. 사용자는 자신의 XRP를 에이전트에게 전송하면, 해당 에이전트는 담보를 설정하고 플레어 블록체인 상에 FXRP를 발행하게 된다. FXRP는 1:1로 XRP와 연동되며, 탈중앙 대출·이자 농사·유동성 공급 등 다양한 금융 활동에 활용될 수 있다.
플레어는 이 과정에서 세 겹의 담보 구조를 통해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였다. XRP 자체의 1배 가치 외에도 에이전트가 제공하는 FLR 담보(1.5배 이상), 스테이블코인 담보(1.2배 수준)가 포함돼 총 2배 이상의 담보 비율을 유지한다. 이러한 구조는 담보 부실과 가격 변동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한다.
FXRP는 현재 테스트넷인 송버드(Songbird)에서 가동 중이며, 지난 초기 테스트에서는 4일 만에 최대 발행 한도인 200만 달러 상당이 소진돼 시장 수요를 확인시켰다. 플레어는 메인넷에서의 FXRP 정식 배포를 준비 중이며, 안정성과 보안을 강화한 시스템 배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플레어는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도입된 스테이블코인 USD₮0는 출시 후 13일 만에 네트워크 총예치자산(TVL)을 기존 3,710만 달러에서 1억 2,090만 달러로 끌어올렸고, 6월 기준으로 1억 4,880만 달러를 돌파했다. USD₮0는 전체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의 63.2%를 차지하며 주요 거래 기반을 형성하고 있으며, USDC와 USDX 등도 함께 운용 중이다.
기관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디지털 자산 플랫폼 업홀드는 18억 XRP 이상을 보유한 가운데 FA자산 생태계에 참여할 뜻을 밝혔고, 나스닥 상장사 비보파워는 1억 달러 규모의 XRP를 플레어에 배치 중이다. 이 외에도 웹버스(Web3us) 등 다수의 파트너사가 생태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메사리는 이번 보고서에서 “XRP는 시가총액 상위권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디파이 활용이 제한돼 있었다”며 “플레어는 그 간극을 메우고, XRPFi 생태계를 통해 리테일과 기관 사용자 모두에게 새로운 금융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플레어는 향후 ‘파이어라이트(Firelight)’라는 유동성 스테이킹 프로토콜을 통해 stXRP 도입도 예고했다. 이는 사용자가 FXRP를 스테이킹하고 ERC-20 기반 stXRP를 발행해 디파이 플랫폼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하며, stXRP 보유자에게는 포인트 보상 등 추가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플레어는 기존에 디파이 접근이 어려웠던 XRP를 금융 활용 가능한 자산으로 탈바꿈시키며, XRP의 디지털 금융 도약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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