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국내 주력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서 차급이 커질수록 하이브리드 선택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반떼와 쏘나타는 가솔린이 우세했고, 그랜저와 싼타페는 하이브리드가 앞섰다.
6일 현대차 기업설명(IR)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세단·SUV 7개 모델은 차급과 가격대가 올라갈수록 하이브리드 비중이 커졌다. 차량 절대가격에 민감한 차급에서는 가솔린 선택이 많고, 연비와 유지비를 함께 따지는 차급에서는 하이브리드 선호가 강해진 흐름으로 풀이된다.
준중형 세단 아반떼는 올해 1~7월 가솔린 2만5463대, 하이브리드 5139대가 팔렸다. 가솔린 비중은 83.2%로 세단 중 가장 높았다.
중형 세단 쏘나타도 가솔린 우위가 이어졌다. 쏘나타는 가솔린 1만9021대, 하이브리드 5456대가 판매돼 가솔린 비중이 77.7%를 기록했다.
준대형 세단 그랜저부터는 흐름이 바뀌었다. 그랜저는 가솔린 2만3211대, 하이브리드 2만3711대로 하이브리드 비중이 50.5%였다. 하이브리드가 가솔린을 근소하게 앞선 셈이다.
SUV에서도 비슷한 구조가 확인됐다. 소형 SUV 코나는 가솔린 1만3244대, 하이브리드 4524대가 팔려 가솔린 비중이 74.5%였다. 준중형 SUV 투싼은 가솔린 1만1443대, 하이브리드 1만415대로 하이브리드 비중이 47.7%까지 올라왔다.
중형 SUV 싼타페는 하이브리드 쏠림이 가장 컸다. 올해 1~7월 싼타페 판매는 가솔린 5020대, 하이브리드 1만9312대로 집계됐다. 하이브리드 비중은 79.4%로 7개 모델 중 가장 높았다.
준대형 SUV 팰리세이드도 하이브리드 선택이 우세했다. 팰리세이드는 가솔린 6309대, 하이브리드 1만5903대가 판매돼 하이브리드 비중이 71.6%였다.
가격대별 비교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2천만~3천만원대인 코나는 가솔린 비중이 74.5%였고, 3천만~4천만원대인 아반떼·투싼도 가솔린 비중이 70.4%였다.
반면 4천만~5천만원대인 쏘나타·싼타페는 하이브리드 비중이 50.7%로 절반을 넘었다. 5천만원대 이상인 그랜저·팰리세이드는 하이브리드 비중이 57.3%로 더 높아졌다.
지난해 국내 판매량에서도 차급별 차이는 나타났다. 소형과 준중형의 하이브리드 비중은 각각 29.3%, 30.2%였지만 중형과 준대형은 각각 55.8%, 58.9%였다. 차량 가격이 높아질수록 초기 구매가보다 연비, 유지비, 정숙성 같은 운행 요소를 함께 보는 소비자가 늘어난 결과로 해석된다.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쓰는 파워트레인이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장거리 주행 부담이 남아 있는 시장에서는 내연기관의 편의성과 전동화 효율을 동시에 고려하는 선택지로 분류된다.
국내 차종별 판매에서는 하이브리드가 중형·준대형 차급의 주요 선택지로 자리 잡는 흐름이 확인됐다. 올해 1~7월 판매 데이터에서는 특히 싼타페와 팰리세이드 등 SUV에서 하이브리드 선택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대중화 시점이 예상보다 늦춰지면서 하이브리드가 과도기적 대안을 넘어 중형·준대형 세그먼트의 사실상 표준 파워트레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주행 성능과 안정성, 정숙성을 고려해 비용을 더 들이더라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전동화 전략도 하이브리드 확대와 맞물려 있다. 현대차는 앞서 2030년까지 북미에서 10종 이상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운영하고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을 50%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국내 판매 데이터에서는 중형·준대형 차급과 SUV를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선택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