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Morgan Stanley)가 자사 리서치 보고서 차트와 캡처를 엑스(X)에 올린 이용자들을 상대로 디지털밀레니엄저작권법(DMCA) 신고를 냈다. 대상 게시물은 최소 16건으로 확인됐고, 라이언 드트릭 계정에는 일시 제한 조치가 내려졌다고 전해졌다.
비즈니스타임스는 라이언 드트릭(Ryan Detrick) 카슨그룹홀딩스 최고시장전략가가 제공한 문서를 토대로 모건스탠리가 엑스에 저작권 신고를 냈다고 보도했다. 드트릭 계정은 일시적으로 잠겼다고 전해졌다.
문제가 된 게시물에는 마이크 윌슨(Mike Wilson) 모건스탠리 최고 미국주식전략가 겸 최고투자책임자가 작성한 리서치 보고서의 차트가 포함됐다. 드트릭은 해당 게시물이 4월부터 올라와 있었고 윌슨과 모건스탠리를 출처로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드트릭은 “직접 연락해줬다면 삭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년 동안 은행 리서치와 시장 아이디어를 공유해 왔지만 이런 조치는 처음이라고 했다.
엑스가 드트릭에게 보낸 통지에는 모건스탠리의 신고 문구가 담겼다. 통지는 해당 저작물이 보고서, 그래프, 차트를 포함한 모건스탠리의 독점 리서치 보고서라는 취지였다.
같은 메시지에는 다른 이용자 게시물 16건의 링크도 포함됐다. 다수 게시물은 이미 삭제됐거나 모건스탠리 콘텐츠를 뺀 형태로 수정됐다.
이번 사안은 금융권 소셜미디어에서 널리 쓰이던 차트 공유 관행을 건드렸다. 엑스에서는 시장 전략가, 애널리스트, 투자자들이 리서치 일부와 차트를 올리고 시장 흐름을 토론해 왔다.
다만 출처를 적었다는 사정만으로 유료 리서치의 재게시가 허용되는지는 별개 문제다. 저작권 영역에서는 원저작자를 표시했는지와 복제·배포 허락을 받았는지가 구분된다.
모건스탠리는 공식 FAQ에서 주식 리서치가 일반적으로 고객에게만 제공된다고 밝히고 있다. 소셜미디어 관련 고지에서도 회사 계정과 직원 계정의 콘텐츠를 명시적 서면 동의 없이 복사, 배포, 게시, 재생산하지 말라고 적고 있다.
엑스의 저작권 정책은 DMCA 신고가 접수되면 문제 콘텐츠를 삭제하거나 접근을 제한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같은 계정에 여러 저작권 신고가 들어오거나 반복 침해 양상이 확인되면 계정 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금융 리서치는 통상 기관 고객과 유료 이용자를 상대로 배포된다. 보고서 전체가 아니더라도 핵심 차트나 그래프가 투자 판단의 근거로 쓰일 수 있어, 발행사는 재배포 범위를 엄격히 관리하려는 유인이 크다.
반대로 금융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차트 일부를 인용해 시장 견해를 공유하는 관행이 오래 이어졌다고 본다. 특히 애널리스트 이름과 발행사를 함께 적었다면 단순 도용과는 다르다는 인식도 있다.
금융업계 반응은 갈렸다. 일부 이용자는 유료 리서치가 그대로 퍼지는 관행에 경계선이 필요하다고 봤고, 다른 이용자들은 출처를 밝힌 차트 공유까지 계정 제한으로 이어지는 것은 과도하다고 받아들였다.
드트릭의 반응 글은 9만 회 넘게 조회됐다. 다른 이용자도 자신이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고 답하면서 논쟁은 핀트윗으로 불리는 금융권 엑스 커뮤니티 전반으로 번졌다.
모건스탠리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 엑스는 즉각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번 조치가 모든 금융 차트 게시물의 위법성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확인된 사실은 모건스탠리가 DMCA 절차를 사용했고, 엑스가 그 절차를 근거로 최소 한 계정에 제한 조치를 했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