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벤처펀드 모집액 20% 넘긴 안드리센호로위츠
안드리센호로위츠는 2026년 1~3분기 미국 벤처펀드 전체 모집액의 20%가 넘는 자금을 모았다. 같은 기간 미국 벤처 투자액의 82.7%는 AI 기업에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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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리센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가 2026년 1~3분기 미국 벤처펀드 전체 모집액의 20%가 넘는 자금을 모았다. 같은 기간 미국 벤처 투자액의 82.7%는 인공지능(AI) 기업에 향했다.
카일 해리슨(Kyle Harrison) 컨트래리(Contrary) 제너럴파트너는 10월 31일 칼럼에서 “펀드 규모가 앞서면 모든 거래가 그 펀드에 맞아야 한다”고 썼다. 자금 규모가 커질수록 투자 대상도 펀드의 운용 규모에 맞춰진다는 지적이다.
해리슨은 피치북(PitchBook) 집계를 인용해 안드리센호로위츠의 올해 1~3분기 모집액을 238억달러(약 31조7730억원)로 제시했다. 피치북과 미국벤처캐피털협회(NVCA)가 공동 발간한 3분기 벤처 모니터는 같은 기간 미국 벤처펀드 전체 모집액을 1085억달러(약 144조8475억원)로 집계했다. 펀드 모집액과 기업에 실제 투자된 거래 금액은 서로 다른 지표다.
대형 펀드로의 자금 집중도 두드러졌다. 5억달러(약 6675억원) 이상 펀드는 전체 결성 펀드의 6.0%였지만 모집액의 78.1%를 차지했다.
네 번째 이후 펀드를 조성한 운용사의 몫은 전체 모집액의 88.2%였다. 반면 처음 결성한 펀드에 돌아간 비중은 약 4.5%였다.
첫 펀드 수는 2022년 479개에서 2025년 195개로 줄었고, 올해 1~3분기에는 81개였다. 전체 모집액이 늘어난 것과 신규 운용사가 자금을 모으는 여건은 별개로 움직였다.
해리슨은 2022년 대형 투자사에서 독립한 운용역들이 기존 회사의 영향력을 약화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독립 펀드가 계속 생겨났어도 자금은 기존 대형 운용사에 더 많이 모였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 AI 투자 집중과 가상자산의 자리
해리슨이 제시한 미국 벤처 투자액 중 AI 기업 비중은 2023년 39%, 2024년 51%, 2025년 65%에서 올해 1~3분기 82.7%로 높아졌다. NVCA와 피치북도 9월까지의 AI 기업 비중을 82.7%로 집계했다.
올해 1분기에는 오픈AI(OpenAI), 앤트로픽(Anthropic), xAI, 웨이모(Waymo), 데이터브릭스(Databricks) 등 5개 기업이 미국 벤처 거래 금액의 73.2%를 차지했다. 특정 대형 투자 거래에 자금이 집중된 흐름도 함께 나타났다.
해리슨은 AI를 제외한 미국 벤처 투자액은 2023년 이후 연간 1000억~1200억달러(약 133조5000억~160조2000억원) 수준을 대체로 유지했다고 적었다. 한편 NVCA와 피치북은 올해 9월까지 미국 벤처 투자액이 5158억달러(약 688조5930억원)로 집계돼 2021년의 연간 최고 기록보다 약 44% 많았다고 밝혔다.
해리슨은 AI 투자가 모두 헛된 것은 아니라고 썼다. 신약 개발과 에너지처럼 현실의 문제를 다루는 AI 투자도 있고, 대형 펀드가 모두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는 것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해리슨은 대형 운용사가 하나의 브랜드 아래 초기·성장 투자와 가상자산, 바이오, 방산 등 여러 전략을 운영하는 모습을 효율성의 사례로 들었다. 다만 82.7%는 미국 벤처 투자액 중 AI 기업이 차지한 비중으로, 가상자산 투자 비중을 뜻하지 않는다.
◇ 벤처투자의 ‘맥도날드화’ 진단
해리슨은 사회학자 조지 리처(George Ritzer)가 제시한 효율성·수치화·예측 가능성·통제라는 네 요소로 벤처투자의 변화를 설명했다. 각 요소는 개별적으로 합리적일 수 있지만, 함께 작동하면 투자 판단이 비슷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가 말한 ‘맥도날드화’의 핵심은 펀드 규모와 투자 판단의 결합이다. 운용 규모가 먼저 정해지면 개별 투자도 그 규모에 맞춰 평가되고, 업계 전반에 비슷한 선택이 늘어날 수 있다는 문제 제기다.
본지는 국내 벤처투자에서도 AI 투자 관심이 인프라에서 응용 분야로 넓어지는 흐름을 전한 바 있다. 해당 보도는 국내 벤처투자 동향을 다뤘으며, 미국의 펀드 모집액 및 기업 투자 비중과는 집계 범위가 다르다.

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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