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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상자산 시장, 역대급 성장세 기록... 하지만 숨겨진 위험신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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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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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보분석원이 공개한 2024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는 한국 크립토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여실히 보여준다. 시가총액이 6개월 만에 91% 급증해 107.7조원을 기록했고, 일평균 거래규모는 7.3조원으로 22% 성장했다. 표면적으로는 황금기를 맞은 듯하지만,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하면 우려스러운 신호들이 곳곳에서 포착된다.

(서울=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금융정보분석원이 공개한 2024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는 한국 크립토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여실히 보여준다. 시가총액이 6개월 만에 91% 급증해 107.7조원을 기록했고, 일평균 거래규모는 7.3조원으로 22% 성장했다. 표면적으로는 황금기를 맞은 듯하지만,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하면 우려스러운 신호들이 곳곳에서 포착된다.

원화마켓 독주 vs 코인마켓 몰락

가장 주목할 점은 원화마켓과 코인마켓 간의 극명한 명암이다. 원화마켓이 전체 시가총액의 99.9%를 차지하며 독주하는 동안, 코인마켓은 처참한 몰락을 겪었다. 코인마켓의 일평균 거래규모는 8.2억원에서 1.6억원으로 81% 급감했고, 시가총액도 19% 감소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시장 선호도 변화를 넘어서는 구조적 문제를 시사한다. 코인마켓 사업자들의 잇따른 영업종료(5개사)와 영업손실 지속(126억원 적자)은 코인-투-코인 거래 생태계의 근본적 한계를 드러낸다.

970만 이용자의 투자 행태 분석

거래가능 이용자가 970만명으로 25% 증가한 것은 분명 긍정적이다. 하지만 투자 행태를 깊이 들여다보면 우려스러운 패턴이 발견된다.

전체 이용자의 66%인 637만명이 50만원 미만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1천만원 이상 보유자는 12%(121만명)에 불과하다. 이는 대다수 투자자들이 소액 투기성 거래에 집중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20대 이하 투자자의 68.6%가 50만원 미만을 보유하고 있어, 젊은 층의 무분별한 투자 참여가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단독상장 가상자산, 숨겨진 뇌관

국내 유통 가상자산 598종 중 287종(48%)이 단독상장 자산이라는 점은 시장의 건전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단독상장 자산 중 34%인 98종이 시가총액 1억원 이하의 극소규모 프로젝트라는 사실이다.

코인마켓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가상자산 중 8종이 단독상장 자산이며, 전체 시가총액의 75%를 차지한다. 이는 코인마켓이 사실상 검증되지 않은 프로젝트들의 실험장으로 전락했음을 의미한다.

가격 변동성, 여전한 위험요소

평균 최대 낙폭(MDD)이 68%에 달한다는 점은 여전히 가상자산 시장이 극도로 불안정함을 보여준다. 이는 코스피(18.5%)와 코스닥(27.4%)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특히 단독상장 자산의 변동성이 70%에 달해, 투자자들이 극심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해외 유출 급증, 규제 사각지대 확대

가상자산의 해외 유출이 급격히 증가한 점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화이트리스트를 통한 해외사업자 및 개인지갑으로의 이전액이 38% 증가해 75.9조원에 달했다. 이는 차익거래를 위한 자금 유출로 해석되지만, 동시에 국내 규제를 우회하려는 시도로도 볼 수 있다.

건당 100만원 미만의 소액 이전이 전체 이용자의 67%를 차지한다는 점은 규제 회피를 위한 분할 거래 가능성을 시사한다.

보관·지갑 사업자의 위기

보관·지갑 사업자들의 총 수탁고가 89% 급감해 1.5조원으로 줄어든 것은 또 다른 위험신호다. 4개 사업자가 영업을 종료했고, 개인 이용자는 99% 감소했다. 이는 중앙화 거래소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보여주며, 탈중앙화라는 블록체인의 본래 정신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시장이 진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규제 강화 vs 시장 성장, 딜레마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2024년 7월 19일) 이후에도 시장이 급성장한 것은 분명 긍정적이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규제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투기성 거래는 여전히 성행하고 있고, 위험성 높은 단독상장 자산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성장 속에 숨은 구조적 취약성

2024년 하반기 한국 가상자산 시장은 양적으로는 눈부신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질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소액 투기성 거래의 확산, 검증되지 않은 프로젝트들의 난립, 극심한 가격 변동성, 그리고 탈중앙화와는 거리가 먼 중앙화 거래소 집중 현상 등이 그것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화려한 성장 지표에 현혹되지 말고, 투자 리스크를 충분히 인지해야 한다. 특히 젊은 투자자들의 무분별한 참여와 단독상장 자산에 대한 투자는 심각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규제 당국 역시 단순한 시장 성장보다는 건전한 생태계 구축에 더욱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현재의 성장세가 지속가능한 발전인지, 아니면 또 다른 버블의 전조인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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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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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1mini

2025.05.23 15:34:21

ㄱ ㅅ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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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2025.05.23 15:20:39

좋은기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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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첸

2025.05.23 13:34:49

좋은기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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