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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 달러 유니콘, 엑시트는 '대기중'…스타트업 과잉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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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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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유니콘 기업의 수가 급증했지만 엑시트가 지연되며 자금 회수가 어려운 병목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오픈AI·스페이스X 등 대형 스타트업도 상장 없이 거대 기업가치를 유지 중이다.

 6조 달러 유니콘, 엑시트는 '대기중'…스타트업 과잉의 그늘 / TokenPost Ai

6조 달러 유니콘, 엑시트는 '대기중'…스타트업 과잉의 그늘 / TokenPost Ai

지난 10년간 벤처 투자 시장의 흐름을 상징해온 '유니콘 기업'들이 대규모로 누적된 가운데, 이른바 '유니콘 병목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민간 시장에서 평가가치 10억 달러 이상으로 인정받은 비상장 스타트업을 의미하는 유니콘 기업은 한때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급속히 증가했지만, 이들의 성공적인 엑시트는 생각보다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크런치베이스 유니콘 보드에 따르면 현재 비상장 유니콘 기업은 약 1,600개에 달한다. 기업들이 집계한 대로라면, 이들 전체의 예상 기업가치는 약 6조 달러(약 8,640조 원)에 이르며, 누적 조달 자금만 해도 1조 달러(약 1,440조 원)를 넘어섰다. 하지만 이 중 60% 이상은 최근 3년 이상 별도 가치 산정을 받지 못한 채 '잠긴 자본' 상태로 시장에서 대기 중이다.

2021년은 유니콘 기업의 역사에서 전례 없는 전성기로 평가된다. 팬데믹으로 인한 디지털 전환 가속, 풍부한 유동성, 거대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맞물리며 신규 유니콘 수는 전년 대비 세 배 이상 급증했다. 당시 창출된 기업가치만 2조 달러(약 2,880조 원)로 급증했고, AI, SaaS,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스타트업 투자 열풍이 최고조에 달했다.

하지만 이같은 양적 팽창은 곧 한계에 봉착했다. 크런치베이스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이전에 유니콘 보드에 이름을 올린 953개 기업 중 약 46%가 현재는 상장 또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엑시트에 성공했지만, 이후 새롭게 등록된 기업들 중 이런 성공 사례는 현격히 줄었다. 2021~2022년에 급속히 늘어난 유니콘 기업 854곳 중 상당수는 여전히 자금을 묶어둔 채 상장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눈여겨볼 점은 대형 가치 기업들이 여전히 비상장 상태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다. 스페이스X, 오픈AI, 바이트댄스, 쉬인, 스트라이프, 데이터브릭스 등 대기업급 스타트업들은 500억 달러(약 72조 원) 이상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아직 공개시장에 진입하지 않았다. 특히 오픈AI는 2025년 말 기준으로 설립 10년을 맞이하는데도 증시에 등장하지 않았다.

최근 2년 사이에도 유니콘 명단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23년부터 2025년 5월까지 257곳이 새롭게 유니콘에 합류했고, 이 중 눈에 띄는 기업으로는 일론 머스크의 xAI(가치 500억 달러, 약 720조 원), '안전한 초지능'을 표방한 스타트업 SSI 등이 있다. 이들 다수는 생성형 AI 열풍에 올라탄 기업들로, 기술 진보와 함께 가치가 빠르게 수직 상승했다.

그러나 당장의 매각 또는 상장으로 이어지기보다는 긴 대기 상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 벤처 캐피털들은 내부적으로 평가 가치를 일부 조정했지만, 유동화가 가능한 공식 거래가 없어 기업가치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투자 회수 압박은 높아지고 있으며, 시장은 현실적인 엑시트 창구 부족이라는 구조적 문제와 마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3~5년 내 유니콘 기업들 사이에서 구조조정과 가치 조정의 움직임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상승 국면에서 단숨에 올라탄 기업들이 실질적인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을 증명하지 못할 경우, 대규모 가치 하향조정이나 팀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IPO 시장의 회복 여부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방향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요 투자사들과 테크 기업 인수 가능성도 집중 관찰 대상이다. 실제로 최근 몇 달간, 수년간 자금 조달을 중단했던 스타트업들이 돌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거나 조용한 인수 계약을 맺는 등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유니콘 보드' 아닌 '엑시트 보드'로 옮겨가는 기업 수는 제한적이다.

결국 2021년을 기점으로 본 민간 기업 가치 시장의 초팽창은, 2025년 현재 이익 실현 지연과 잠재력 검증이라는 이중 과제를 유니콘 기업들에 남기고 있다.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에 신중함과 현실 인식이 요구되는 시기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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