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화폐 리서치 기관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는 최근 분석을 통해 헬륨 네트워크(Helium Network)가 2025년 2분기에 전례 없는 규모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기존 통신 시장에서 탈중앙 인프라 대안으로서 입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캐리어 데이터 오프로드량은 분기 동안 138.5% 급증한 2,721TB에 달했으며, 이는 헬륨 네트워크가 상용 통신 수요 대응에 실질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헬륨은 미국 이동통신사 T-Mobile과 AT&T, 멕시코 통신업체 텔레포니카(Movistar)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전국 단위의 커버리지를 제공하고 있으며, 기존 통신사의 트래픽 일부를 헬륨 기반 핫스팟 네트워크에 오프로딩(Offloading)함으로써 인프라 비용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이른바 캐리어 오프로드 프로그램(Carrier Offload Program)은 특히 인프라 구축 여건이 열악한 지역에서 통신 품질을 개선하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메사리 리서치에 따르면 헬륨 모바일(Helium Mobile) 가입자 수는 전분기 대비 94.1% 증가한 31만1,200명을 기록했다. 사용자는 헬륨 커뮤니티 핫스팟이나 T-Mobile의 5G 네트워크에 자동 연결되며, 월 0~30달러의 요금제 중 선택 가능하다. 클라우드 포인트 시스템도 도입돼, 사용자들이 익명화된 위치 데이터를 공유함으로써 통신비를 절감할 수도 있다.
핫스팟 구축도 가속화됐다. 2025년 2분기 말 기준, 헬륨 네트워크는 전분기 대비 53.8% 증가한 총 98,107개의 모바일 핫스팟을 운영 중이다. 이 중 상당수는 커뮤니티 기반으로 직접 배포되었으며, 데이터 전송을 통해 HNT(헬륨 토큰) 보상을 받는다. IoT 부문에서도 온보딩 핫스팟 수가 38,900개를 넘어서며 확장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
네트워크 사용량 증가에 따라 데이터 크레딧(DC) 소각 규모도 확대됐다. 총 소각액은 분기 중 310만 달러에 달했으며, 이 중 모바일 네트워크가 98.9%를 차지했다. 일평균 소각량은 10,423달러로, 이는 전분기 대비 68.9% 증가한 수치다. DC는 HNT 토큰을 소각해 발행되며, 헬륨 네트워크에서 통신 요금 지불 수단으로 사용된다.
이와 함께 HNT 토큰의 연간 발행량이 1,500만 HNT에서 750만 HNT로 반감된 점도 주목된다. 이는 HIP-20 거버넌스 제안에 따라 2년마다 시행되는 정기적인 토큰 이코노미 정책으로, 토큰 희소성이 높아져 향후 가격 방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거버넌스 구조 개편도 이루어졌다. HIP-141 제안 승인으로 기존 IOT 및 MOBILE 서브DAO의 거버넌스 기능이 폐지되고, 오직 HNT를 통한 단일 거버넌스 모델이 구축되었다. 이는 거버넌스 참여 진입 장벽을 낮추고, veHNT 기반 장기적 참여를 장려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었다.
헬륨 재단은 커버리지 확장을 위해 최대 5,000만 달러 규모의 보조금 프로그램도 발표했다. 뉴욕시를 시범 도시로 시작해 미국 전역과 멕시코 전 지역으로 확대되며, 보조금 신청자는 헬륨 월드 플랫폼을 통해 수요 중심 커버리지 구축에 가이드를 받을 수 있다. 메사리 리서치는 이러한 보조금 정책이 인프라 분산화 가속화의 주축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규제 이슈에 있어서도 긍정적 변곡점이 마련됐다. 2025년 4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헬륨 네트워크에 대한 소송을 편견 없이 기각하면서, HNT 등 관련 토큰과 핫스팟 장치가 증권으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법적 명확성을 얻게 됐다. 이는 탈중앙 무선 네트워크 영역 전체에 선례를 제공할 수 있는 판례로 평가된다.
이번 메사리 리서치 보고서는 헬륨이 단순한 기술 실험을 넘어 상업적으로 기능하는 인프라 네트워크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과정을 입증한다.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파트너십 확대, 사용자 증가, 규제 위험 완화, 운영 지표 개선 등 다각적 성과를 통해 헬륨은 탈중앙 무선 분야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