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포스트는 김형중 교수와 함께 대형 기획 연재「한국 암호화폐 개척자들(Korean Crypto Frontiers: The Untold Stories)」을 시작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 암호화폐 산업의 뿌리를 복원하고, 기록되지 않았던 개척자들의 이야기를 발굴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매주 새로운 에피소드가 공개되며, 본 기사에는 스토리의 일부만 실립니다. 전체 내용은 frontier.tokenpost.kr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편집자주]
지금은 인기있는 사진작가인 김한이 2010년 5월 갓 20세를 넘긴 나이에 논산훈련소에 입소했다. 연무대에서 기초훈련을 마친 그는 특수전사령부로 배속되었다. 거여동 특전사에서 그는 비트코인 부자인 스티븐을 만났다. 정확히 말하자면 스티븐은 장차 큰 부자가 될 엘리트였다. 스티븐은 미국에서 박사학위까지 받고 늦게 입대했기 때문에 김한과는 여섯 살 이상 나이 차이가 나 한참 형뻘인 동기였다.
그들은 특수전 교육대에서 지옥훈련을 마치고 광주에서 공수훈련을 받는 동안 한 내무반에서 함께 뒹굴며 생활했다. 그후 그들은 다시 사령부로 원대복귀해 경비소대에서 근무하다가 같은 날 무사히 전역했다. 그들은 2년 가까이 동고동락하는 사이였기 때문에 당시에는 가족처럼 흉금을 터놓고 친형제처럼 지냈다.
스티븐은 입대하기 전 미국의 친구로부터 비트코인이란 걸 듣고 그걸 많이 샀다. 집안이 원래 부유해서 스티븐의 아버지는 회장이었고 덕분에 그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가 비트코인을 샀던 때는 비트코인 가격이 형성되기도 전이었다. 피자 두 판을 배달하고 비트코인 10,000개를 받은 전설 같은 거래가 이루어진 날이 2010년 5월 22일이다. 사람들은 그날을 기념해 매년 피자 데이로 기념하고 있다.
그가 입대하기 전 비트코인은 그냥 백사장의 모래처럼 가치가 없는 존재였다. 그러니 주머니가 넉넉했던 스티븐은 비트코인을 쓸어 담듯이 구입했다. 당시에는 비트코인을 사고 팔 수 있는 거래소조차 없을 때였다. 그나마 피자 데이가 주목을 받으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형성되기 시작한 거다. 피자 데이 사건이 벌어지고도 1년이 훌쩍 지난 2011년 7월 11일 슬래시닷(Slashdot) 사이트에 비트코인 소개 글이 올라왔다. 그 글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이 일반인들에게 소개되었고 그 반향은 놀라울 정도로 컸다.
나머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박창규와 박용수가 실제로 어떤 과정을 통해 한국 최초의 채굴자가 되었는지, 그리고 그들의 선택이 어떻게 오늘날의 암호화폐 산업과 연결되는지는 Frontier 전체 기사에서 이어서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