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포스트는 김형중 교수와 함께 대형 기획 연재「한국 암호화폐 개척자들(Korean Crypto Frontiers: The Untold Stories)」을 시작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 암호화폐 산업의 뿌리를 복원하고, 기록되지 않았던 개척자들의 이야기를 발굴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매주 새로운 에피소드가 공개되며, 본 기사에는 스토리의 일부만 실립니다. 전체 내용은 frontier.tokenpost.kr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편집자주]
예를 들면, 이런 일이 있었다. 누구나 비트코인의 블록 순서는 채굴 시간 순서와 일치해야 정상적이라고 생각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그게 일치하지 않는다며 이상하다고 동호인들 사이에서 설왕설래했다. 박용수가 당시를 회상하며 그 이야기를 꺼냈다. 이게 박창규와 박용수가 비트코인을 정말 채굴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로 보였다. 왜냐하면 비트코인 전문가들 가운데서도 그런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아주 소수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블록 생성자가 비트코인이 채굴된 정확한 시간을 블록에 기록해야 하는 건 아니다. 채굴자는 채굴된 시점을 기준으로 2시간 범위 내에서 더 앞서거나 뒤쳐진 시간을 기록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일이 실제로 자주 일어났다. 예를 들면, 2009년 1월 30일 10시 13분 3초에 블록 2297번이 채굴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블록 2298번은 10시 12분 17초에 채굴되었다고 한다. 엄마 뱃속에서 먼저 나온 형이 시간상으로는 동생보다 46초 뒤에 나왔다고 한다면 누구나 의아하게 생각할 게 당연하다.
이런 이상한 현상에 대해 설왕설래했던 건 소수의 멤버들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트코인 프로토콜을 잘 몰랐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박용수도 그런 프로토콜이 있다는 걸 몰랐다. 박용수의 관점에서 그런 쓸모 없는 토론이 벌어지는 게 황당하게 보였다. 그래서 그는 그걸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나머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박창규와 박용수가 실제로 어떤 과정을 통해 한국 최초의 채굴자가 되었는지, 그리고 그들의 선택이 어떻게 오늘날의 암호화폐 산업과 연결되는지는 Frontier 전체 기사에서 이어서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