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화폐 분석 미디어 코인이지(CoinEasy)는 최근 리서치를 통해 완전한 상호운용성을 갖춘 스테이블코인 ‘USDT₮0’의 도입이 크로스체인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형 스테이블코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USDT는 암호화폐 결제와 거래소 간 전송의 기본 단위를 담당해온 대표적 스테이블코인이지만, 블록체인마다 서로 다른 버전으로 분산돼 있어 유동성 단절과 사용성 저하라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었다. 블록체인 간 자산 전송 시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브리지 사용, 서로 다른 래핑 자산의 중첩, 사용자 불편을 야기하는 인터페이스는 문제점을 가중시켜왔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USDT₮0는 LayerZero의 ‘OFT(Omnichain Fungible Token)’ 표준을 채택해 구축된 신개념 스테이블코인으로, 별도의 래핑 없이 단일 자산 유동성을 체인 전반에 걸쳐 제공한다. 이는 기존 USDT의 단순한 포크가 아닌, 기술적 진화를 기반으로 한 ‘원본 USDT의 업그레이드’다.

리서치에 따르면 USDT₮0는 이더리움 메인넷에 락업된 실제 USDT를 기반으로 타겟 블록체인에 1:1로 민트되는 구조를 갖는다. 이후 LayerZero의 크로스체인 메시징 네트워크를 활용해 별도 브리지를 거치지 않으면서도 빠르고 저렴하게 체인 간 이동이 가능하다. 사용자가 다시 원래 자산으로 교환하고자 할 경우, USDT₮0를 소각함으로써 이더리움에서 본래의 USDT를 회수할 수 있다.

OFT 표준 기반의 이 시스템은 체인 간 유동성을 하나로 통합하고, 사용자 경험을 간소화하는 동시에 분산 오라클과 릴레이어 네트워크를 통한 트랜잭션 검증으로 보안성까지 확보했다. 특히 확장성 측면에서 유리해 신규 블록체인이나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과의 손쉬운 통합도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한편 대규모 USDT가 이미 존재하는 Tron, TON 등 기존 체인들과의 상호연결성 확보를 위해 ‘Legacy Mesh’라는 전환 인프라도 함께 설계됐다. Arbitrum을 중심 허브로 설정하고, 다양한 체인의 USDT와 USDT₮0를 상호 교환할 수 있는 유동성 풀을 운영함으로써 기존 유동성을 보존하면서도 USDT₮0로의 점진적 이행을 유도한다. 이는 USDT₮0를 정식 지원하지 않는 체인에서도 유연한 연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전략적 포석이다.

Legacy Mesh 사용은 현재 수동 방식이지만 곧 자동화가 적용될 예정이며, 0.03%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사용자는 Transfer Hub를 통해 지원 체인 간 트랜잭션을 설정하고, Arbitrum을 경유한 후 목적 체인에 USDT₮0를 발행해 활용 가능하다. 이로써 개발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간결한 구조와 높은 신뢰성을 제공하는 생태계를 구성하게 된다.

코인이지는 본 리서치에서 USDT₮0와 Legacy Mesh의 병행 운영이 과거 수십 개 체인에 분산돼 있던 유동성을 하나로 통합하면서도 시장의 기존 흐름과 충돌하지 않는 ‘포용적 혁신’이라고 진단했다. 완전한 옴니체인화와 단일 유동성 풀은 향후 스테이블코인 인프라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을 제시하며, 블록체인 간 경계를 허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