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기업 X(옛 트위터)가 최근 이른바 ‘포스트 투 언(Post-to-Earn)’ 방식의 외부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API 접근을 차단했다. 단순한 정책 변경으로 보일 수 있으나, 그 파장은 크다. 크립토 업계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해 온 소셜파이(SocialFi)와 인포파이(InfoFi)의 구조적 취약성이 한 번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소셜파이는 콘텐츠 생산과 참여에 토큰 보상을 결합한 모델로 주목받아 왔다. 프렌드테크(Friend.tech) 등 초기 사례는 단기간에 대규모 관심을 끌어모았지만,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X의 조치는 ‘관심은 곧 가치’라는 전제가 얼마나 취약한지 여실히 보여준다.
핵심 문제는 인센티브 설계에 있다. 발언이나 참여 자체에 보상을 매기면, 의미 있는 정보보다 양이 우선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할 말이 없어도 글을 올리고, 읽을 가치가 없는 댓글이 쌓인다. 참여 지표는 늘어나지만 정보의 질은 급속히 저하된다. 이른바 ‘참여 채굴’은 활발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노이즈와 어뷰징을 양산하는 데 그쳤다.
이번 사태는 또 하나의 불편한 현실을 드러냈다. 탈중앙화를 내세운 소셜파이 프로젝트들 상당수가 중앙화된 플랫폼에 깊이 의존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단일 기업의 API 정책 변경만으로 생태계가 흔들린다면, 그것은 프로토콜이라기보다 외부 플랫폼 위에 얹힌 서비스에 가깝다. 남의 기반 위에 세운 구조는 언제든 외부 결정에 의해 무너질 수 있다.
소셜파이는 이제 시험대에 올랐다. 단순한 게시물 수, 조회 수, 반응 수에 의존하는 모델은 한계에 도달했다. 플랫폼 규제는 앞으로 더 정교해질 것이고, 무의미한 트래픽에 비용을 지불할 광고주와 투자자는 점점 사라질 것이다. 남는 것은 실질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구조뿐이다.
크립토 업계가 얻어야 할 교훈은 분명하다. 인센티브는 단순한 활동량이 아니라 정보의 정확성, 통찰, 그리고 장기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신호에 부여돼야 한다. 가치 판단과 큐레이션 기능 없이 보상만 붙인 모델은 지속될 수 없다.
진정한 소셜파이의 혁신은 ‘좋아요’를 토큰으로 바꾸는 데 있지 않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의미 있는 내용을 걸러내고, 신뢰 가능한 평판을 축적하며, 특정 플랫폼의 정책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독립적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있다.
X의 결정은 소셜파이에 대한 경고다. ‘돈이 되는 포스팅’에 머무른다면 이 실험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이제 크립토 업계는 허상뿐인 참여 지표를 넘어, 무엇이 실제 가치를 만드는지 증명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