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포스트가 앞서 사설을 통해 경고했던 '플랫폼 의존성'의 위험이 현실로 다가왔다. 소셜 미디어 X(구 트위터)가 15일(현지시간) API 정책 변경을 통해 '보상형 포스팅 앱'을 전면 차단하기로 결정하면서, 관련 코인인 카이토(KAITO)가 14% 넘게 급락하는 등 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예고된 참사? "API 끊기면 사업도 끝"
이번 사태는 단순한 정책 변경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X의 니키타 비어 제품 총괄은 "인포파이 프로젝트들이 AI 오물(Slop)과 스팸을 양산했다"며 원색적인 비난과 함께 API 접근 권한을 박탈했다. 이는 토큰포스트가 지적해온 '외부 데이터 소스에 대한 과도한 의존성'이 얼마나 취약한 구조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자체적인 생태계나 커뮤니티 플랫폼을 구축하지 못한 채, 거대 플랫폼(X)의 데이터와 트래픽에만 의존해온 '인포파이' 모델이 플랫폼 주인의 말 한마디에 붕괴 위기에 처한 것이다.
We are revising our developer API policies:
— Nikita Bier (@nikitabier) January 15, 2026
We will no longer allow apps that reward users for posting on X (aka “infofi”). This has led to a tremendous amount of AI slop & reply spam on the platform.
We have revoked API access from these apps, so your X experience should…
카이토뿐만이 아니다... 떨고 있는 '인포파이' 섹터
이번 조치의 충격파는 비단 카이토(KAITO)에서 멈추지 않는다. 소셜 정서 분석이나 커뮤니티 보상 모델을 가진 프로젝트들 사이에서는 "다음 타깃은 우리"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의 우려가 가장 큰 곳은 마스크 네트워크(MASK Network)다. 업비트와 빗썸 등 국내 주요 거래소에 상장된 마스크 네트워크는 트위터(X) 웹사이트 위에 암호화폐 전송이나 메시지 암호화 기능을 덧씌우는(Overlay) 방식을 취하고 있어 구조적 위험도가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이토가 API를 통해 데이터를 '긁어가는' 수준이라면, 마스크 네트워크는 아예 X의 인터페이스 위에 기생하여 작동하는 '미들웨어' 성격이 강하다. 즉, X가 마음만 먹고 외부 오버레이를 차단하거나 웹사이트 UI 구조를 조금만 변경해도 서비스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는 '초위험군'에 속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X가 표면적으로는 '보상형 앱' 차단을 내세웠지만, 실상은 자사 플랫폼 위에서 허가 없이 수익을 내는 외부 툴 전체를 '청소'하려는 의도"라며 "이 경우 마스크 네트워크가 가장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불똥은 다른 '인포파이(InfoFi)' 프로젝트로도 튀고 있다. X의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트레이딩 시그널을 제공하는 알파스캔(AlphaScan, ASCN)이나, 소셜 활동량에 따라 보상을 지급하는 소셜파이의 원조 루나크러시(LunarCrush, LUNR) 역시 안전지대가 아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외부 데이터 툴 전체에 대한 X의 통제권 강화 신호탄으로 해석되면서, 플랫폼 의존도가 높은 관련 코인들의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토큰포스트 사설 재조명: "자생력 없는 Web3의 한계"
본지는 지난 칼럼을 통해 "Web3 프로젝트가 Web2 플랫폼의 API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구조는 필연적으로 '검열 저항성'과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우선 이번 사태로 '주권의 부재'가 증명됐다. 카이토와 유사 프로젝트들의 명운이 DAO나 커뮤니티가 아닌, 일론 머스크와 X 경영진의 손에 달려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또한 '지속 불가능한 보상 모델'도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단순히 '언급량(Buzz)'을 늘리기 위해 보상을 지급하는 방식은 플랫폼 입장에서 '스팸'으로 간주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Web2 기업과의 공존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스레드로 가라?"... 굴욕 겪은 인포파이, 대안은 없나
X 측은 "스레드나 블루스카이로 가라"며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플랫폼만 옮긴다고 문제가 해결될까?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탈중앙화 소셜(DeSo)'이나 '자체 데이터 인덱싱' 기술을 갖춘 프로젝트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남의 땅(X)에서 농사를 짓다가 쫓겨나는 소작농의 처지가 되지 않으려면, 독자적인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진짜' 가치를 증명해야 할 때
카이토의 급락은 거품이 꺼지는 과정일 수도, 혹은 더 단단한 모델로 진화하기 위한 성장통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토큰포스트가 우려했던 대로 "Web2 API에 기생하는 방식의 Web3 비즈니스"는 이제 수명을 다했다는 점이다. 시장은 이제 '쉽게 번(X-to-Earn)' 프로젝트가 아닌, '진짜 기술'을 가진 프로젝트를 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