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크립토 시장의 시선은 ‘규제’와 ‘제도권 진입’이라는 두 축에 걸려 있다. 미국에서는 디지털자산 ‘시장 구조’ 법안이 11월 중간선거 전 통과될 수 있을지에 회의론이 커지는 반면, 유럽에선 주요 은행 컨소시엄이 유로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앞두고 거래소들과 손잡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한편 2월 해킹·사기 피해액은 2025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보안 환경이 일부 개선되는 흐름도 나타났다.
미국 ‘시장 구조’ 법안, 중간선거 변수에 속도 조절 불가피
미국 상원은 지난해 7월 이후 디지털자산 시장 구조(암호화폐가 ‘증권’인지 ‘상품’인지, 누가 감독할지 등 규제 체계를 정리하는 틀) 관련 포괄 법안을 추진해왔지만, 워싱턴 정가에서는 입법 동력이 ‘잠시 멈출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원이 지난해 여름 CLARITY Act를 통과시켜 상원으로 넘긴 뒤, 이례적으로 길었던 연방정부 셧다운과 윤리 이슈를 둘러싼 정쟁, 스테이블코인 이자·수익(일명 ‘수익형 스테이블코인’)을 놓고 벌어진 견해차 등이 겹치며 법안 논의가 느려졌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여기에 11월 중간선거가 가까워질수록 표심을 의식한 정치 일정이 우선되면서, 시장 구조 법안 처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중간선거까지 약 8개월이 남은 가운데, ‘상품(커머더티) 규제’에 초점을 둔 시장 구조 법안의 한 버전은 상원 농업위원회를 통과했다. 반면 증권법·증권 규제 영역을 다루는 상원 은행위원회 쪽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1월에는 해당 위원회가 법안 심사를 위한 마크업(markup·조문 확정 절차)을 취소한 뒤 아직 뚜렷한 진전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유럽 주요 은행들, 2026년 유로 스테이블코인 출시 앞두고 거래소 파트너 물색
유럽 주요 은행들이 참여한 컨소시엄 ‘키발리스(Qivalis)’가 2026년 하반기 유로 연동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목표로, 암호화폐 거래소 및 유동성 공급사들과 유통 협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경제지 신코디아스(Cinco Días)는 3일(현지시간) 키발리스가 거래소, 마켓메이커(유동성 공급자), 유동성 프로바이더들과 ‘진전된 단계’의 협상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컨소시엄에는 ING, 유니크레딧, 최근 합류한 BBVA 등이 포함돼 있으며, 주주 은행들 역시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유통할 수 있는 구조를 고려하고 있다. 키발리스는 2025년 9월 ING, 유니크레딧, 카이사방크, 단스케은행, 라이파이젠뱅크인터내셔널, KBC, SEB, 데카방크, 방카셀라 등 9개 초기 멤버로 출범을 알린 바 있다.
얀 셀(Jan Sell) 키발리스 최고경영자(CEO)는 독일 코인베이스 법인 책임자를 지낸 인물로, 유럽 내 플랫폼뿐 아니라 국제 플랫폼과의 제휴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프로젝트의 우선순위를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된 역내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실시간 국경 간 기업 간 결제(B2B)와 글로벌 무역 정산 같은 핵심 사용처에서 필요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유로 스테이블코인은 유럽 규제 틀 안에서 ‘제도권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을 경우 크로스보더 결제 시장의 경쟁 구도를 흔들 수 있다. 동시에 거래소 입장에서는 유로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끌어올 수 있는 통로가 되기 때문에, 2026년 하반기 출시 계획을 앞두고 파트너십 쟁탈전이 달아오를 가능성도 있다.
2월 해킹·사기 피해액 26.5M달러…2025년 3월 이후 최저
블록체인 보안업체 펙쉴드(PeckShield)는 2월 한 달간 해킹과 사기로 인한 크립토 피해액이 2,650만 달러(약 392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5년 3월 이후 월간 기준 최저 수준이다.
2월에는 총 15건의 사고가 발생했지만, 피해 대부분은 두 건에 집중됐다. 2월 21일 발생한 일드블록스(YieldBlox)의 DAO(탈중앙화자율조직) 운영 대출 풀에서의 가격 조작 공격이 1,000만 달러(약 148억 원) 피해로 가장 컸고, 같은 날 이오텍스(IoTeX)에서 발생한 개인키 탈취(프라이빗 키 익스플로잇)로 890만 달러(약 132억 원)의 손실이 이어졌다.
펙쉴드 측은 2025년 2월 발생한 바이빗(Bybit) 15억 달러(약 2조 2,217억 원) 규모 사건처럼 시장을 뒤흔드는 ‘메가 해킹’이 2월에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공격자들의 활동이 눈에 띄게 식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크로노스 리서치(Kronos Research)의 애널리스트 도미닉 존(Dominick John) 역시 주요 거래·유동성 허브 전반에서 리스크 관리가 강화되고, 거래 상대방 기준이 엄격해졌으며, 실시간 모니터링이 고도화된 점이 피해 감소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규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미국의 시장 구조 논의, 유럽 은행권의 유로 스테이블코인 준비, 그리고 보안 사고 감소라는 흐름은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듯 보이지만, 공통적으로 크립토 시장이 ‘제도화’와 ‘인프라 경쟁’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각국 정치 일정과 규제 설계의 속도가 다르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의 변곡점은 입법과 파트너십, 그리고 보안 수준이 만들어내는 합류 지점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 시장 해석
- 미국: 디지털자산 ‘시장 구조’ 법안은 중간선거(11월) 정치 일정, 셧다운·윤리 이슈 정쟁, ‘수익형 스테이블코인’ 쟁점으로 상원 논의가 둔화되며 단기 통과 기대가 약화
- 유럽: 주요 은행 컨소시엄(키발리스)이 2026년 하반기 유로 스테이블코인을 목표로 거래소·마켓메이커와 협상을 진전시키며 ‘제도권 결제수단’ 경쟁에 시동
- 보안: 2월 해킹·사기 피해액은 2,650만 달러로 2025년 3월 이후 최저(메가 해킹 부재, 리스크 관리·모니터링 강화 영향) → 인프라 성숙 신호
💡 전략 포인트
- 규제 타이밍 분산 대응: 미국은 법안 확정 지연 가능성을 기본 시나리오로 두고(특히 상원 은행위 구간), 규제 해석/준수 비용이 작은 구조로 사업·투자 계획을 설계
- 유로 유동성 선점: 유럽 은행권 스테이블코인이 현실화되면 거래소·프로젝트는 ‘유로 온/오프램프’와 유동성 풀 재편에 대비(파트너십, 상장/마켓메이킹 조건 협상)
- 보안이 알파가 되는 국면: 피해액 감소가 일시적일 수 있어도, 개인키 관리·가격조작 방어·실시간 모니터링 역량이 ‘생존 요건’으로 강화 → 보안 투자/감사(오딧) 여부가 리스크 프리미엄을 좌우
- 관전 포인트: (1) 상원 은행위 마크업 재개 여부 (2) 유로 스테이블코인 규제 적합성/배포 채널(거래소 vs 은행 직접 유통) (3) DeFi 가격조작·키 탈취 유형의 재발 빈도
📘 용어정리
- 시장 구조 법안(Market Structure Bill): 암호화폐를 ‘증권/상품’으로 구분하고 SEC·CFTC 등 감독 권한을 정리하는 포괄 규제 프레임
- CLARITY Act: 미국 하원이 통과시킨 디지털자산 시장 구조 법안(규제 관할과 분류 기준 명확화가 핵심)
- 마크업(Markup): 의회 위원회에서 법안 조문을 수정·확정하는 심사 절차
- 수익형 스테이블코인(Yield-bearing Stablecoin): 이자·수익을 제공하는 구조의 스테이블코인(규제상 증권성 논쟁이 발생하기 쉬움)
- 마켓메이커(Market Maker): 호가를 제공해 거래 유동성을 공급하는 주체
- 가격 조작 공격(Price Manipulation): 오라클/유동성 취약점을 이용해 가격을 왜곡, 대출·청산·스왑에서 부당 이익을 취하는 공격
- 개인키 탈취(Private Key Exploit): 지갑·서버·서명키가 유출돼 자산이 직접 인출되는 사고 유형
💡 자주 묻는 질문 (FAQ)
Q.
미국 ‘시장 구조’ 법안은 왜 중간선거 전에 통과가 어렵다는 말이 나오나요?
법안 자체의 복잡도(증권 vs 상품 구분, 감독기관 권한 배분)에 더해, 셧다운·윤리 이슈 등 정치적 정쟁과 ‘수익형 스테이블코인’ 같은 쟁점이 겹치며 상원의 논의 속도가 느려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상품 규제 쪽(농업위원회)은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증권 규제와 직결되는 은행위원회 구간은 마크업이 취소된 뒤 뚜렷한 진전이 적어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습니다.
Q.
유럽 은행들이 유로 스테이블코인을 만들면 일반 투자자에게 뭐가 달라지나요?
은행 컨소시엄이 규제 틀 안에서 유로 스테이블코인을 유통하면, 거래소에서 유로 기반 입출금·거래 유동성이 더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업 간(B2B) 결제나 무역 정산처럼 ‘빠르고 값싼 국경 간 결제’ 수요가 커지면 사용처가 확장될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 편익은 어떤 거래소/은행 채널로 배포되는지, 수수료·상환(리딤션) 조건이 어떻게 설계되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Q.
2월 해킹 피해가 줄었다면 이제 크립토 보안은 안심해도 되나요?
피해액 감소는 긍정적 신호지만 ‘메가 해킹이 없었던 달’의 효과도 커서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기사에서처럼 가격 조작(DeFi)과 개인키 탈취(지갑/운영 보안) 같은 핵심 취약점은 반복되는 유형이므로, 이용자 입장에선 하드웨어 지갑·2FA, 프로젝트/거래소는 키 관리(HSM/MPC), 오라클·담보 설계 점검, 실시간 모니터링 강화가 여전히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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