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확보와 스테이킹 확장을 겨냥한 자금 조달이 본격화됐다.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가 ‘이더리움 중심 재무 전략’으로 선회하며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지시간 4일, 비트마인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시리즈A 영구우선주 발행을 신청했다. 총 300만 주를 주당 100달러(약 15만3720원)에 발행하며, 연 9.5%의 누적 배당이 적용된다. 조달 자금은 이더리움 매입과 스테이킹 인프라 확대, 그리고 생태계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구조는 스트레티지(Strategy)가 비트코인(BTC) 기반으로 활용해온 자금 조달 방식과 유사하지만, ‘스테이킹’이라는 차별화된 수익 모델을 전제로 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채굴 중심 기업들이 스테이킹 기반 수익 모델로 전환하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채굴 vs 스테이킹, 수익 구조의 근본적 차이
비트코인 채굴은 블록 보상과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지만, 장비·전력·냉각 비용 등 지속적인 자본 지출이 필요하다. 반면 이더리움 스테이킹은 보유 자산을 기반으로 연 3~5% 수준의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운영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
이 같은 구조적 차이는 최근 시장에서도 확인됐다. 스트레티지는 올해 초 우선주 배당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매도했고, 이 여파로 가격은 일시적으로 6만2000달러 아래로 밀렸다.
그러나 이더리움 기반 구조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비트마인은 스테이킹 수익으로 배당을 충당할 수 있어, 보유 자산을 매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자산 매도 압력을 줄이는 새로운 재무 구조로 평가된다.
비트마인 회장 리 토마스(Thomas Lee)는 프랑스에서 열린 ‘프루프 오브 토크’ 행사에서 “이더리움 재무 전략은 스테이킹 수익을 통해 생태계 보조금까지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자체 스테이킹 프로젝트 ‘MAVAN’을 통해 검증자(Validator) 인프라 확장도 추진 중이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 제프리 켄드릭(Geoffrey Kendrick) 역시 “스테이킹 기반 수익 구조는 강제 매도 압력을 줄여 장기적으로 이더리움 재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낙관론 이면의 리스크…수익률·집중도 변수
다만 스테이킹 수익이 배당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더리움 스테이킹 수익률은 네트워크 참여도와 프로토콜 변화 등에 따라 변동하며 고정된 수익이 아니다.
특히 연 9.5%의 배당을 3~5% 수준의 스테이킹 수익만으로 충당하기는 구조적으로 어려워 추가적인 이더리움 확보가 필요하다. 실제로 비트마인 역시 자금 사용 계획의 핵심으로 ‘ETH 추가 매입’을 명시했다.
사업 전환 과정의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기존 채굴 기업은 물리적 인프라, 부채 구조, 주주 기대치 등 여러 제약을 안고 있어 단순한 자산 재배치 이상의 변화가 요구된다.
여기에 더해 비트마인은 전체 유통량의 약 5%에 해당하는 이더리움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어, 가격 변동성에 따른 ‘집중 리스크’도 지적된다. 대규모 보유 주체의 등장은 상승과 하락 양쪽 모두에서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결국 이번 시도는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채굴에서 스테이킹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전환의 시험대에 가깝다. 이더리움 기반 재무 전략이 실제로 지속 가능한 모델로 자리 잡을지, 시장의 검증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