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분기, 퍼블릭 블록체인 트론(TRON) 네트워크는 사상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활동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메사리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트론의 일평균 거래량은 전분기 대비 13.7% 증가한 1,020만 건, 일평균 활성 주소는 12.3% 증가한 280만 개에 달했다. 특히 신규 주소 생성도 하루 평균 22만 개에 육박하며, 트론의 사용자 기반은 확대세를 유지했다. 이와 함께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도 증가세를 이어가며, 전분기 대비 7.0% 증가한 818억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거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트론의 네트워크 수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달러 기준 총 수익은 전분기 대비 38% 감소한 6억 5,560만 달러에 그쳤고, TRX 기준으로도 32억 TRX에서 22억 TRX로 31.2% 줄어들었다. 이는 트론의 독특한 수수료 구조에 일부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트론은 에너지와 대역폭이라는 리소스를 기반으로 수수료가 부과되는 구조로, 사용자가 스테이킹을 통해 리소스를 확보하면 일정량 내 거래는 가스 비용 없이 처리된다. 하지만 리소스를 초과해 사용하는 경우 TRX로 비용을 내고 해당 TRX는 소각돼 수익으로 잡히는데, 4분기에는 이 소각량이 전분기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스테이킹 시스템은 여전히 사용자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스테이크 2.0으로의 이동이 가속화되며, 해당 메커니즘에 기반한 리소스 위임이 증가했다. 전체 TRX 스테이킹 물량은 457억 개로 전분기 대비 2.5% 증가했고, 이에 따라 달러 기준 총 스테이킹 규모도 151억 달러로 상승했다. 트론은 스테이킹 자산 기준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 중 5위를 차지했다. 다만 트론의 슈퍼 대표(SR) 구조는 27명이 합의를 주도하는 특성상 중앙화 우려가 존재하며, 3분의 2 이상인 18명을 하나의 주체가 통제하게 될 경우 네트워크를 장악할 수 있다. 현재 지표에 따르면 가장 많은 투표를 받은 주체도 전체의 7.5%로, 분산화는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다.
DeFi 분야에서는 다소 부진한 흐름이 나타났다. TVL은 TRX 기준 16.2% 감소했고, 달러 기준으로는 28.7% 하락하며 44억 달러까지 줄었다. TVL 감소에도 불구하고 트론의 무기한 선물 DEX인 '선펄프(SunPerp)'는 첫 전체 분기 만에 250억 달러 이상의 거래량을 달성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선펄프는 오프체인 실행과 온체인 결제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채택해, 제로 가스 수수료와 빠른 거래 체결을 제공한다.
한편 트론의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는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USDT는 809억 달러의 시가총액으로 전체 생태계의 99% 이상을 차지하며 지배적 위치를 고수했다. 4분기에는 새로운 진입자인 USD1이 등장해 10만 명 이상의 보유자를 확보하며 순항했다. 이외에도 전송 거래량 기준으로는 일평균 238억 달러가 USDT 형태로 트론 네트워크에서 이동하는 등 실사용 데이터도 두각을 나타냈다.
생태계 차원에서는 렛저 라이브의 네이티브 스테이킹 통합, 레이어제로 기반의 베이스 체인에서 TRX 통합,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DGM)의 USDT 승인 등 제도·기술·시장 전반에서 다방면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론은 기술 업그레이드와 함께 계정 추상화, 상태 데이터 만료 등 미래지향적 인프라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트론은 네트워크 사용률과 생태계 확장성 측면에서 분명히 진전을 이뤘지만, 수익성과 탈중앙화 구조의 지속 가능성이라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트론은 과연 더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퍼블릭 체인으로의 진화에 성공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