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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트럼프 당선 1년여, 비트코인은 신기루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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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하락한 이유는 분명하다—우리는 제도권 기대라는 내러티브에 취해 있었고, 시장은 냉정하게 숫자로 응답했다.

 [사설] 트럼프 당선 1년여, 비트코인은 신기루였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2024년 11월 5일 밤, 암호화폐 시장은 들끓었다. 규제 완화, 친(親)비트코인 행정부, 기관 자금의 대규모 유입까지. 비트코인은 마침내 제도권의 문턱을 넘는 ‘슈퍼 자산’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팽배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결과는 정반대다.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 당선일 대비 약 6% 하락했다. 기대했던 ‘트럼프 트레이드’는 성과를 내지 못했고, 시장은 다시 냉혹한 현실 앞에 서 있다. 환호는 사라졌고, 남은 것은 숫자뿐이다.

내러티브는 요란했으나, 남은 것은 없었다

지난 1년간 시장을 지배한 키워드는 ‘RWA(실물자산 토큰화)’와 ‘AI’였다. 나스닥, 로빈후드, 대형 금융사들의 발표가 잇따랐고, 토큰 가격은 이를 선반영하며 급등했다. 그러나 퍼블릭 블록체인에 실질적으로 남은 것은 거의 없다.

네트워크 수수료 수익은 늘지 않았고, 사용자 활동도 의미 있게 증가하지 않았다. 온체인 주식과 채권은 제한된 파일럿 실험에 그쳤거나, 폐쇄형 시스템 안에서만 머물렀다. 반면 토큰 발행은 계속됐고, 인플레이션 구조는 더 악화됐다. 매출은 없고 공급만 늘어나는 전형적인 취약 구조다.

‘AI × 크립토’ 역시 다르지 않다. 온체인 AI 에이전트는 여전히 개념 검증 단계에 머물러 있다. 실제 수익을 창출하거나, 기존 산업을 대체할 만한 사례는 아직 없다. 기술이라는 이름의 기대가 가격을 밀어 올렸을 뿐, 펀더멘털은 따라오지 못했다.

‘디지털 금’의 시험대, 승자는 실물 금이었다

비트코인이 가장 크게 기대를 걸었던 서사는 ‘디지털 금’이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수록, 국경을 넘는 중립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역할이 부각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했다. 러시아, 중국 등 제재 리스크에 노출된 국가들이 선택한 자산은 비트코인이 아니라 금이었다. 각국 중앙은행은 사상 최대 규모로 금을 매입하며 준비자산을 늘렸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판단한 것이다.

우리가 ‘디지털 금’을 외치는 사이, 국가들은 여전히 실물 금을 쌓았다. 주권의 문제 앞에서 선택은 명확했다.

스마트 머니는 이미 떠났다

글로벌 자금의 흐름도 분명하다. 지금 스마트 머니의 관심은 암호화폐에 있지 않다. 자금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AI 주식,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비한 금, 그리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해외 증시로 이동하고 있다.

트럼프의 당선은 상징적 사건이었으나, 그가 약속한 규제 완화는 정치적 현실 속에서 속도를 잃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거시 환경에서 비트코인은 다시 한 번 ‘고위험 기술 자산’의 범주로 묶였다.

이제는 ‘기대’가 아니라 ‘숫자’를 봐야 한다

시장은 이미 답을 내놓고 있다. ‘기관이 들어올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만으로 가격을 지탱하던 국면은 끝났다. 이제 필요한 것은 환상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다.

첫째, 내러티브에 기댄 자산은 정리해야 한다. 유행어만 앞세운 알트코인은 하락장에서 가장 먼저 무너진다. 실제 사용자 수와 수수료 수익이 검증된 인프라 중심으로 자산을 압축할 필요가 있다.

둘째, 유동성은 결국 비트코인으로 돌아간다. 알트코인의 서사가 붕괴될수록 자금은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높은 비트코인으로 이동한다. 비트코인 비중을 높이는 보수적 접근이 요구된다.

셋째, 금을 외면할 이유는 없다. 국가들이 금을 선택한다면, 개인 투자자 역시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금이나 금 관련 ETF로 분산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리스크 관리의 문제다.

넷째, 할인 구조 상품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순자산가치 대비 과도하게 할인된 신탁이나 펀드 상품은 언제든지 기초 자산 매각 압력으로 전환될 수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그동안 제도권의 인정을 받기 위해 스스로를 과대 포장해 왔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장은 결국 스토리가 아니라 숫자로 판단한다. 이제는 누가 사줄지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무엇이 실제 가치를 만들어내는지를 다시 물어야 할 시점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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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달돌달돌

2026.02.07 09:39:42

좋은기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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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당당

2026.02.07 09:16:40

좋은기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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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리

2026.02.07 08:47:24

후속기사 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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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리

2026.02.07 08:47:22

탁월한 분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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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a

2026.02.07 07:05:37

좋은기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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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a

2026.02.07 07:05:35

좋은기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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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ini

2026.02.07 00:40:22

ㄱ ㅅ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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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토끼를따라가라

2026.02.06 14:10:35

후속기사 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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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토끼를따라가라

2026.02.06 14:10:35

좋은기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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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토끼를따라가라

2026.02.06 14:10:35

탁월한 분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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