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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분석] 트렌드 리서치의 몰락, 그 뒤에는 레버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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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ETH 롱 포지션, 21억 달러에서 1만 달러로…잭 이의 8억 6,900만 달러 손실이 남긴 교훈

 [마켓분석] 트렌드 리서치의 몰락, 그 뒤에는 레버리지…

온체인 분석 플랫폼 아코함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는 한 줄의 문장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트렌드 리서치 최종 손익: 마이너스 8억 6,900만 달러." 잭 이(Jack Yi)가 이끄는 트렌드 리서치(Trend Research)는 한때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이더리움 롱 포지션을 보유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결국 모든 것을 잃었다. 피크 시점 21억 달러에 달하던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약 1만 달러의 USDC만 남기고 증발했다. 이는 단순한 투자 실패가 아니라, 레버리지의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성공의 기억이 만든 과신

잭 이는 2025년 상반기 바닥을 정확히 짚어낸 인물이었다. 4월 이더리움이 1,385달러까지 추락했을 때 공격적으로 매집을 시작했고, 10월 초 4,700달러 부근에서 대부분을 매각하며 수억 달러의 수익을 실현했다. 10월 10일 대폭락 직전에 빠져나온 것은 분명 탁월한 타이밍이었다.

문제는 이 성공이 다음 베팅의 근거가 되었다는 점이다. 2025년 10월 190억 달러 규모의 청산 캐스케이드 직후, 잭 이는 다시 공격적으로 이더리움 매집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단순 현물 매수가 아니었다. 이번에는 레버리지를 탔다.

레버리지 루프의 함정

트렌드 리서치의 전략은 DeFi 시장에서 '레버리지 루프(Leverage Loop)'라 불리는 방법이었다. ETH를 매입한 후 Aave에 담보로 예치하고, 스테이블코인을 빌려서 다시 ETH를 산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포지션을 펼쳐 내는 전략이다. 상승장에서는 수익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핵심은 DeFi 프로토콜의 청산 메커니즘이다. Aave와 같은 탈중앙화 대출 프로토콜에서는 담보비율이 임계점 아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청산이 실행된다. 전통 금융시장의 브로커처럼 전화 한 통화로 마진콜을 늘려줌을 협상할 수 없다. 코드가 법이고, 청산은 무자비하며 자동적이다.

트렌드 리서치는 평균 3,267달러에 ETH를 매집했지만, 결국 평균 2,055달러에 65만 1,757개의 ETH를 투매해야 했다. 총 매각 규모는 약 13억 4,000만 달러. 남은 것은 0.0344 ETH(약 72달러)와 약 1만 달러의 USDC뿐이었다.

확신이 독이 될 때

가장 아이러니한 부분은 잭 이의 공개 발언과 실제 행동 사이의 괴리다. 그는 2025년 12월 24일에도 "10억 달러를 추가 투입해 ETH를 더 사겠다"며 ETH 숏을 경고했다. 2026년 1월 26일에는 "지금의 변동성은 단기 숏 페이즈일 뿐"이라며 강세장 기조에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청산 직전인 2월 7일에도 ETH 1만 달러, BTC 20만 달러를 전망하며 매각을 "리스크 관리 차원의 부분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은 확신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2월 초 ETH가 2,200달러, 2,000달러, 1,800달러의 주요 지지선을 연속 붕괴하며 1,750달러까지 하락하자, 트렌드 리서치의 청산 위험은 현실이 되었다. 강제 청산을 피하기 위해 65만 개 이상의 ETH를 바이낸스로 이동해 투매하는 '대탈출'이 시작됐다.

DeFi가 드러낸 양날의 검

이번 사태는 DeFi의 투명성이 양날의 검임을 보여준다. 온체인 데이터 덕분에 트렌드 리서치의 모든 거래가 실시간으로 추적됐다. Lookonchain과 Arkham Intelligence가 매 건의 이체를 기록했고, BubbleMaps는 5일간 33만 2,000 ETH(약 7억 달러)가 바이낸스로 이동된 사실을 확인했다. 전통 금융에서는 헤지펀드의 포지션 붕괴가 수일, 수주 후에야 알려지는 경우가 많지만, DeFi에서는 모든 것이 실시간으로 노출된다.

그러나 이 투명성이 트렌드 리서치의 포지션 청산을 더욱 가속화한 측면도 있다. 시장 참여자들이 거대 포지션의 청산 위험을 실시간으로 목격하면서 공포 매도가 붙었고, 이는 가격 하락을 더욱 심화시켰다. 투명성이 오히려 시장 불안정성을 키우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시장이 남긴 교훈

트렌드 리서치의 8억 6,900만 달러 손실은 하이퍼유닛(Hyperunit)의 8억 달러 손실에 필적하는 규모다. 이전에 벌어들인 약 3억 1,500만 달러의 수익까지 모두 증발하고 수억 달러의 순적자를 남겨두었다. 한 번의 레버리지 베팅 실패가 수년간의 성공을 통째로 무너뜨린 것이다.

물론 시장에는 다른 시각도 존재한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청산을 '교과서적인 항복 이벤트'로 보며, 가장 고통받는 매도자가 시장을 떠난 것이 오히려 바닥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청산 완료 후 ETH 온체인 거래량은 일시적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장기 축적 주소들은 여전히 2,700만 ETH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핵심은 변하지 않는다. 레버리지는 수익만큼 손실도 증폭시킨다는 단순한 진실이다. 트렌드 리서치가 현물로만 비슷한 규모를 보유했다면 물론 수익은 줄었겠지만, 적어도 포지션을 유지할 선택권은 있었을 것이다. 레버리지는 그 선택권을 시장에 넘겨버리는 행위다.

잭 이는 시장의 바닥과 꼭대기를 모두 경험한 투자자다. 그의 분석 능력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암호화폐 시장은 무자비하다. 아무리 탁월한 판단력도 레버리지 앞에서는 한 번의 오답으로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

21억 달러에서 1만 달러로. 이것이 레버리지의 본질이다.


본 기사는 토큰포스트의 분석 기사로, 특정 투자 자문이나 권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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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ini

2026.02.16 16:28:14

ㄱ ㅅ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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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란의우덩

2026.02.15 11:46:22

좋은기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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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리

2026.02.15 07:38:26

후속기사 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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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리

2026.02.15 07:38:26

좋은기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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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2026.02.15 00:03:28

좋은기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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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당당

2026.02.14 18:05:02

좋은기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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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2026.02.14 18:04:10

좋은기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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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거북이

2026.02.14 17:19:02

좋은기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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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코스모스

2026.02.14 14:32:27

좋은기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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