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C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 인터넷 그룹(Circle Internet Group)이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 초안이 유통되면서 대형 보유자에게 불리한 조건이 담길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강타했고, 경쟁사 테더가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겹치며 하락을 가속시켰다.
서클 주가는 장중 최대 22% 떨어지며 상장 이래 가장 가파른 낙폭을 기록했다. 코인베이스도 최대 11% 하락했으며, MARA홀딩스, 불리시, 갤럭시 디지털, 로빈후드 마켓 등 암호화폐 연계 주식이 동반 하락했다. 비트코인 역시 전일 7만 달러 선을 돌파한 뒤 2.8% 떨어지며 6만 8,906달러로 재차 7만 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클래리티법 초안이 뭐가 문제인가
서클 주가 급락의 핵심은 '클래리티법(Clarity Act)' 초안이다. 현재 워싱턴에서 회람 중인 초안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와 같은 거래소가 USDC 보유에 대해 리워드를 제공하는 행위가 금지될 수 있다. 니덤앤코(Needham & Co.)의 존 토다로 애널리스트는 "오늘 주가 하락은 거의 전적으로 오늘 공개된 클래리티법 초안과 관련이 있다"며, 해당 초안이 채택될 경우 코인베이스가 일부 고객에게 USDC 잔액에 대해 제공하는 3.5% 리워드 프로그램이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클래리티법은 암호화폐와 토큰에 대한 포괄적 규제 체계 마련을 목표로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이 은행 예금금리와 유사한 보상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두고 암호화폐 업계와 은행권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입법이 지연돼 왔다.
테더의 빅4 감사 계약 — 미국 진출 신호탄?
경쟁사 테더(Tether)의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테더는 빅4 회계법인과 최초 전면 감사(full audit) 수행을 위한 공식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엘살바도르에 본사를 둔 테더가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모네스 크레스피(Monness, Crespi)의 선임 애널리스트 거스 갈라는 "오늘 서클 주가를 더 강하게 끌어내린 것은 테더 소식"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클은 지난해 미국 지니어스법(GENIUS Act) 기대감에 IPO 공모가 대비 최고 750%까지 급등했지만, 암호화폐 가격 급락과 경쟁 심화, 클래리티법 입법 지연이 맞물리며 고점 대비 6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규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클래리티법의 최종 입법 방향과 테더의 미국 시장 진출 여부가 업계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로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