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에 새로운, 그리고 더 합리적인 정권과 협상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조만간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이 즉시 ‘영업 재개(Open for Business)’ 되지 않고, 합의가 곧 도출되지 않는다면 아직 건드리지 않은 이란의 발전소, 유전, 카르그섬(원유 수출 허브), 심지어 담수화 시설까지 완전히 폭파하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도 이란에서 “사실상 정권 교체(total regime change)가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현재 협상 상대가 과거와 다른 인물들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누구와 협상 중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란 외무부는 “전쟁 발발 이후 미국과 직접 협상은 없었다”며 백악관이 중재자를 통해 전달한 15개 항의 휴전 조건을 “과도하고 비합리적”이라고 일축했다. 이란은 미국이 외교 과정 중 두 차례 공격을 감행했다며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 특수부대 증파…카르그섬·호르무즈 군사 옵션 거론
미국은 중동 지역에 해군 특수부대(SEAL), 육군 레인저 등 수백 명의 특수전 병력을 추가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천 명의 해병대 및 공수부대 병력도 대기 중이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선택지에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작전 ▲카르그섬 점령 ▲이란 농축 우라늄 확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및 가스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다. 현재 이란은 사실상 선별 통과 체계를 운영하며 일부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에는 중국 선적 화물선 2척이 한 차례 회항한 뒤 다시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파키스탄 국적 선박 일부에도 제한적 통행이 허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란은 “미국·이스라엘과 연관된 선박은 금지 대상”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유가 115달러 터치…에너지·항공·증시 ‘출렁’
트럼프의 인프라 타격 경고와 예멘 후티 반군의 참전 가능성까지 겹치며 국제유가는 다시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15달러까지 상승한 뒤 107달러선으로 일부 되돌림을 보였다. WTI(서부텍사스산원유)도 100달러를 넘어섰다.
유가 급등 여파로 항공사들은 비용 압박을 받고 있다. 제트블루는 수하물 요금을 인상하며 연료비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했다. 미국 증시는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진전” 발언에 일부 낙폭을 만회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전선 확대…나토·유엔·걸프국까지 긴장
이란은 이스라엘과 걸프 국가들을 향한 미사일·드론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쿠웨이트 담수화 시설이 타격을 받아 사망자가 발생했고, 사우디 기지에서는 미 공군 E-3 조기경보통제기(AWACS)가 파괴돼 미군 10명이 부상했다.
나토는 터키 영공으로 진입한 이란 미사일을 네 차례 요격했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이란전과 관련한 미군 항공기의 영공 통과를 불허했다. 레바논 남부에서는 유엔평화유지군 3명이 사망해 유엔 안보리가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이스라엘은 테헤란 중심부에 대한 추가 공습을 단행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 목표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합의 임박’ vs ‘전면 확전’ 기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개시 당시 제시한 4~6주 작전 시한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현재는 개전 30일째다. 그는 “곧 합의가 나올 것”이라면서도, 동시에 에너지 인프라 전면 타격이라는 초강수를 재확인했다.
시장과 외교가는 트럼프의 강경 발언이 협상 압박용 카드인지, 실제 군사 행동으로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여부가 단기 유가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비트코인 6만7,580달러 반등…숏 930만달러 청산
암호화폐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단기 반등으로 반응했다. 비트코인은 6만7,580달러로 24시간 기준 1.3% 상승했으며, 이더리움은 2,064달러로 3.1% 올랐다. 솔라나는 84.09달러로 1.9% 상승했고, XRP 역시 1.35달러로 1.0% 오르며 주요 종목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한 주간 1.3% 하락했고, XRP는 1.2%, 솔라나는 2.2% 내리며 시장 전반의 무거운 분위기를 반영했다. 반면 트론(TRX)은 24시간 1.3%, 주간 5.3%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이번 반등은 레버리지 시장에서의 숏 포지션 청산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최근 1시간 동안 약 932만 달러 규모의 숏 포지션이 청산된 반면, 롱 포지션 청산은 20만7,000달러에 그쳤다. 24시간 기준 전체 청산 규모는 3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트럼프 발언 직전 급락 구간에서 2억4,225만 달러가 집중 청산됐으며, 바이비트에서는 약 98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포지션이 단일 최대 청산 사례로 기록됐다. 급락 이후 대규모 숏 청산이 이어지면서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는 전형적인 ‘쇼트 스퀴즈’ 흐름이 전개된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