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가 미국 암호화폐 정책의 불확실성을 지적하며, 명확한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시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30일(현지시간) 갈링하우스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 정책은 법률로 고정되지 않으면 정권 변화에 따라 다시 뒤집힐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주요 암호화폐 16종을 디지털 상품으로 분류하는 공동 프레임워크를 제시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그는 해당 프레임워크를 두고 “수년간의 규제 압박 이후 나온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2021년 이후 게리 겐슬러 전 SEC 위원장 체제에서 이어진 소송 중심 규제가 미국 암호화폐 산업 성장을 저해했다고 지적했다.
갈링하우스는 “이제 대형 금융기관들이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 자산 활용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가 회의에서 채택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명확한 법적 기반이 없다면 동일한 규제 강화가 반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클래리티 법안 5월로 지연…“통과 가능성 여전히 높다”
그는 핵심 입법 과제로 꼽히는 ‘디지털 자산 시장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의 통과 시점을 기존 4월에서 5월 말로 늦춰 전망했다. 이는 상원 은행위원회 내 추가 논의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당 법안은 암호화폐 규제 체계를 명확히 하고, 감독 권한을 기관 간 분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통과될 경우 시장 불확실성을 줄이고, 정권 변화에 따른 정책 급변 가능성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최근 수정안에는 스테이블코인 수익(이자) 제공을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플랫폼이 이자 형태의 수익을 제공하는 것은 금지되지만, 이용 기반 보상이나 로열티 프로그램은 일부 허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갈링하우스는 “수익 상품은 일부 축소될 수 있지만, 스테이블코인의 핵심 활용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규제 명확해지면 기관 자금 유입 기대”
갈링하우스는 법안 통과가 리플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보다는, 시장 전반의 기관 참여 확대를 촉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 은행들은 규제 리스크 때문에 시장 참여를 주저해왔다”며 “명확한 법적 기준이 마련되면 대형 금융기관의 진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정체 속 리플은 성장 지속
한편 리플은 2026년 들어 시장 전반이 횡보하는 가운데서도 내부적으로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리플 트레저리(Ripple Treasury)는 실시간 유동성과 즉각적인 크로스보더 결제 기능을 기반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으며, 기관 대상 서비스인 리플 프라임(Ripple Prime)은 매출 규모가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회사는 인력을 50% 확대하고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갈링하우스는 “현재는 신규 출시보다 기존 서비스 통합과 기업 채택 확대, 브로커리지 기능 강화, XRP 활용성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