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이 지난 3월 금 보유량을 약 5톤 늘렸다. 2025년 초 이후 최대 규모의 월간 매입으로, 17개월 연속 금 축적 행진을 이어갔다. 이란 분쟁 여파로 금값이 급락한 시기에도 매입을 멈추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가격 급락 틈탄 대규모 매입
인민은행은 3월 한 달간 약 16만 트로이온스(약 5톤)의 금을 추가 매입했다. 이로써 중국의 공식 금 보유량은 7,438만 파인트로이온스로 늘었다. 매입이 이뤄진 3월은 금 시장에 극심한 압박이 가해진 시기였다. 이란 분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금값은 약 12% 하락했다. 2008년 이후 월간 기준 최대 낙폭이었다. 인민은행은 이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한 셈이다.
금 보유량 발표 후 가격 안정
중국의 금 보유량 발표 이후 현물 금 가격은 소폭 반등했다. 보유량 발표 직후 기준 온스당 4,690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670만 원) 선을 회복하며 시장 참가자들이 중앙은행 수요를 재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금 가격은 이후에도 거시 변수에 따라 변동이 이어지고 있어 최신 시세 확인이 필요하다.
신흥국 간 엇갈리는 행보
중국이 금을 사들이는 동안 터키 중앙은행은 반대 움직임을 보였다. 터키는 자국 통화 방어를 위해 3월 한 달간 약 60톤의 금을 매각하거나 스왑 거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신흥국이지만 금을 바라보는 정책 방향이 극명하게 엇갈린 것이다.
글로벌 중앙은행, 구조적 매수 기조 유지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 세계 중앙은행의 순매입 규모는 약 25톤으로 집계됐다. 2월에는 폴란드 중앙은행이 매입을 주도했다. 많은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금을 헤지 수단으로 삼아 보유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추세다.
가격이 떨어질수록 오히려 매입을 늘리는 중국의 행보는 금 시장에서 공공 부문 수요가 단기 변동성을 완충하는 안정 세력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달러 패권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가운데, 중앙은행들의 금 축적 전략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