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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움, IP 토큰화로 창작자 제작비 조달 바꿀까…엑시리스트(Exilist), 반복 거래의 경제성 주목

소니움, IP 토큰화로 창작자 제작비 조달 바꿀까…엑시리스트(Exilist), 반복 거래의 경제성 주목/엑시리스트(Exilist)

소니움의 ‘IP 토큰화’ 전략이 콘텐츠 소유권의 분할 판매를 넘어 창작자의 제작 자금과 수익 배분 구조를 바꾸는 방향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엑시리스트(Exilist)는 소니움의 사업 구조와 파트너십을 분석한 리서치에서 소니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기반이 시장 진입의 강점이 될 수 있지만, 실제 경쟁력은 창작자의 자금 조달 조건을 개선하고 반복적인 거래를 만들어내는 데서 입증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소니와 스타테일이 개발한 소니움은 권리관리기관, 콘텐츠 기업, 팬 서비스, 금융 사업자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IP 토큰화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2024년 8월 개발 발표 당시 제시했던 창작자 권리 보호와 수익 환원 구상은 2025년 1월 메인넷 공개 이후 실제 서비스와 협력 사업으로 이어졌다. 2026년 9월 발표한 데이원드림과의 협력은 K팝 콘텐츠와 관련 현금흐름을 온체인 금융으로 연결하려는 시도다.

소니움 프로토콜 총괄 유지 구마가이는 인터뷰에서 "창작자가 새로운 작품을 만들 때, 보다 글로벌한 규모로 자금을 조달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콘텐츠 제작비는 먼저 투입되지만 수익은 이후에 발생한다. 특정 프로젝트의 미래 수익이나 매출채권을 활용하면 창작자가 저작권 전체를 넘기지 않고도 제작 자금을 확보할 여지가 생긴다.

이 과정에서 토큰이 나타내는 권리의 구분이 중요하다. 작품과 연결된 토큰 보유, 작품 이용을 허용하는 라이선스, 특정 사업의 수익을 배분받는 권리는 각각 다르다. 대체불가토큰(NFT)을 구매했다고 원작의 저작권까지 취득하는 것은 아니다. IP 토큰화의 사업성은 어떤 권리를 어떤 조건으로 제공하고, 그 대가를 어떻게 지급할지에 달려 있다.

권리자의 참여 동기를 확보하는 일도 핵심 과제다. 리서치는 IP 등록과 라이선싱을 추진했던 스토리가 2026년 6월 데이터 파운데이션으로의 전환을 발표한 사례를 짚었다. 가치가 높은 음악·게임·브랜드의 권리자들이 통제권 유지를 원하면서 개방적인 라이선싱 모델과 충돌했다는 설명이다. 기술 개발과 투자 유치가 콘텐츠 공급자의 참여나 시장 수요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소니움은 콘텐츠 산업과의 관계에서 차별화 가능성을 갖는다. 개발을 주도한 소니 블록 솔루션스 랩스의 공식 지분은 소니그룹 90%, 스타테일그룹 10%로 구성돼 있다. 다만 소니그룹과의 연결이 개별 콘텐츠의 권리 제공을 자동으로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구마가이 역시 권리 공유 여부를 결정할 권한은 창작자에게 있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실제 사업 접점은 권리관리에서 확인된다. 일본음악저작권협회(JASRAC)는 2025년 4월 음악 정보관리 시스템 켄드릭스의 존재증명 기능에 사용하던 블록체인을 소니움으로 이전했다. 등록 음원의 해시값을 기록하는 업무에 퍼블릭 블록체인을 도입한 사례다. 적용 범위는 존재증명 기능이며, 협회가 관리하는 전체 저작권이나 로열티 정산이 이전된 것은 아니다.

팬 서비스에서는 요아케 엔터테인먼트의 IRC 앱이 운영되고 있다. 아이돌·패션 행사인 아이돌 런웨이 컬렉션의 공식 앱으로, 팬의 응원 활동을 기록해 우선 입장과 좌석 업그레이드 등의 혜택에 연결한다. 요아케는 2026년 2월 소니 이노베이션 펀드로부터 약 5억 엔의 추가 투자를 받았다.

요아케의 자체 분석에 따르면 전체 이용자의 25%를 차지하던 저활동 이용자군의 평균 SNS 게시 빈도는 앱 도입 전 20일에 한 번에서 도입 후 이틀에 한 번으로 늘었다. 블록체인만의 효과를 분리해 입증한 결과는 아니지만, 팬 활동과 실제 혜택을 연결한 서비스의 초기 이용 변화를 보여준다. 소비자 유통에서는 2025년 8월 메르카리와 소니그룹 등의 기본합의 체결에 맞춰 소니움 기반 ‘@JAM EXPO 2025’ 관련 NFT 판매가 시작됐다.

엑시리스트는 이러한 소니움의 실행 사례에 대해 권리 기록, 팬 참여, 디지털 상품 유통의 기반을 확보했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이를 합산해 IP 토큰화 금융 모델의 성공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기존 사업 접점이 창작자의 자금 조달과 수익 배분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는 별도로 검증해야 한다.

소니움이 제시한 초기 실행 방향은 음악과 캐릭터 분야의 중소형 프로젝트다. 구마가이는 "큰 위험을 부담하지 않으면서, 중소형 프로젝트부터 성공 사례를 먼저 만들고자 합니다. 이것이 2026년의 단기 목표입니다"라고 밝혔다. 대규모 제작비와 복잡한 권리 구조를 가진 사업보다 범위가 명확한 프로젝트에서 자금 조달, 사업 집행, 정산의 한 주기를 확인하겠다는 전략이다.

협력사 데이원드림은 음악 제작·퍼블리싱과 아티스트 IP, 공연 사업을 운영한다. 토큰화 플랫폼 웨이비스트는 이러한 사업의 현금흐름을 투자 상품으로 구조화하고 투자자 연결과 발행 이후 관리를 지원한다. 플랫폼 운영사와 개별 상품의 발행 주체는 구분된다.

웨이비스트가 2026년 6월 공개한 자료에는 한국 공연 현금흐름을 기초로 한 100만 달러 규모 채권의 발행, 원리금 상환, 토큰 소각을 완료한 사례가 담겼다. 특수목적법인이 채권을 발행하고 그룹 차원의 보증을 결합했으며, 토큰 기록은 이더리움(ETH)에 남겼다. 이는 웨이비스트의 기존 거래로, 소니움에서 달성한 실적은 아니다. 소니움과의 협력 발표에서도 첫 상품의 구체적인 권리와 발행 조건은 제시되지 않았다.

이 사례는 초기 IP 토큰화 시장이 검증 가능한 공연·콘텐츠 매출을 바탕으로 형성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팬은 소비와 응원으로 사업 수요를 만들고, 투자자는 현금흐름과 계약 조건을 평가하는 구조다. 두 역할이 겹칠 수는 있지만 모든 팬이 투자자가 될 필요는 없다. 팬 참여 상품과 금융 수익을 제공하는 투자 상품의 구분도 유지돼야 한다.

소니움은 IP 등록과 라이선싱을 연결하는 기술 기반도 검토하고 있다. 2026년 10월 6일 지원 계획을 발표한 ERC-8432는 서로 다른 IP 등록 시스템이 자산 정보, 라이선스 조건, 이용 계약을 공통 방식으로 기록하고 조회하도록 제안된 초안이다. 서비스 간 권리 정보를 확인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법적 권리의 진실성이나 로열티 지급까지 자동으로 보장하는 구조는 아니다. 권리 확인과 정산은 사업자가 별도로 설계해야 한다.

스테이블코인은 이 과정에서 자금 이동과 보상 지급을 연결하는 수단으로 제시됐다. 구마가이가 언급한 자산은 달러 기반 스타테일 USD(USDSC)와 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JPYSC)이다. 투자 자금 유입부터 창작자 로열티 지급까지 온체인에서 연결한다는 구상이지만, 엔화 기반의 글로벌 IP 정산은 완성된 실적보다 향후 활용 방향으로 해석해야 한다.

팬 경험과 결합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특정 아티스트와 연계된 볼트에 스테이블코인을 예치하고 조기 접근권 등의 혜택을 받는 방식이다. 구마가이는 이를 암호화폐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가 온체인 서비스를 접하는 계기로 설명했다. 소니움의 장기 목표는 자금 조달, 콘텐츠 이용, 보상 지급이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하는 데 있다.

사업성을 판단할 기준은 발행량보다 ‘반복 가능한 경제성’이다. 창작자가 더 넓은 투자자 기반에 접근하거나 조달 기간을 줄이고, 권리를 유지하면서도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법률 검토와 상품 구조화, 판매 비용까지 포함한 전체 비용도 기존 방식과 비교해야 한다. 상환과 정산 실적이 쌓인 뒤 같은 사업자가 다음 프로젝트에서 다시 이 방식을 선택하는지도 중요하다.

팬 활동 증가가 곧 투자 수익성을 뜻하지는 않는다. 팬 참여 데이터는 수요를 파악하는 보조 자료가 될 수 있지만 매출과 비용, 지급 능력 검증을 대신할 수 없다. 소니움과 협력사들이 가진 산업 경험은 유명 콘텐츠 확보뿐 아니라 권리 범위, 제작·유통 구조, 정산 상대를 검토해 적합한 프로젝트를 선별하는 데 활용돼야 한다.

엑시리스트는 소니움의 IP 토큰화 가능성을 평가하며 산업과의 연결이 실제 거래의 경제적 우위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음악·공연·캐릭터 분야에서 자금 조달과 정산을 반복하고 검증된 계약 구조를 확장한다면, 소규모 콘텐츠에도 새로운 자본이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소니움의 성패는 토큰을 얼마나 많이 발행하느냐보다 좋은 IP가 제작 자금을 만나고, 작품의 수익이 다음 창작으로 이어지는 시장을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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