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서로 부과한 고율 관세를 90일간 대폭 인하하기로 전격 합의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즉각 반응했다. 양국 정부는 공동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가 경제·통상 분야 전반의 긴장 완화를 위한 첫 걸음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현재의 145%에서 30%로 낮추며,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던 125%의 관세를 10%로 인하한다. 조치 시행일은 오는 수요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기간 양국은 추가적인 협의 체계를 수립해 향후 무역 관계의 방향성을 설정할 계획이다.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CNBC에 “서로 간의 관세를 총 115%씩 인하하는 데 합의했으며, 이는 실질적인 긴장 완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상은 스위스 제네바에서의 고위급 회담을 계기로 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S&P500 지수 선물은 각각 2.2%, 2.8% 상승했고, 나스닥 선물은 무려 3.8% 급등했다. 유럽의 스톡스 유럽 600 지수도 1% 상승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3% 급등 마감했다. 환율시장에서는 미국 달러가 유로화, 엔화, 파운드 대비 강세를 보였고, 안전자산인 금값은 하락했다. 국채 수익률도 상승세를 보였으며, 주요 암호화폐는 대체로 상승했다.
이 같은 타결은 세계 양대 경제권이 벌인 수년 간의 무역 갈등에서 드물게 확인된 협력 사례로, 향후 글로벌 무역 흐름에 큰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참가자들은 앞으로 관세 완화가 실물 경기와 기업 실적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