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개입을 단행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과 에너지 시장이 긴장감 속에 향후 전개를 주시하고 있다. 원유 매장량 세계 1위 국가인 베네수엘라의 정세 변화가 에너지 안보, 국제 정치, 자산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2026년 1월 3일(현지시간), 미국은 수도 카라카스에 은신 중이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하며 전격적인 군사작전을 실행에 옮겼다. 미국은 이번 작전을 마약 테러 근절이라는 명분으로 설명했지만, 시장과 전문가들은 그 이면에 에너지 안보와 지정학적 영향력 강화를 목표로 한 전략적인 움직임이 자리하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카리브해 연안이라는 전략적 입지뿐 아니라 미국 정유업계의 중질유 가공 체계와도 밀접히 연결되어 있는 자원국이다.
현 단계에서는 미국의 작전이 신속히 마무리되면서 국제 증시에는 뚜렷한 충격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베네수엘라 경제는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도 세계 비중이 0.11% 수준에 불과하고, 금융시장과 국제 시장 간의 연계성도 낮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사태가 단기간에 정리되지 않을 경우, 에너지 공급 차질과 지정학 불안 확산으로 인해 금융시장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마두로 정권이 군 내부 분열과 게릴라전으로 전환할 경우, 원유 생산 및 수출 인프라에 대한 파괴공작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유가 불안과 함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지속된 중동의 불안정성과 유사한 전개로 해석될 수 있다. 반대로, 이번 작전이 1989년 파나마 사태처럼 빠르게 정리될 경우, 에너지 가격 안정이라는 긍정적 효과도 기대된다.
또한 이번 사태는 경제적 측면을 넘어 중국을 향한 미국의 견제 전략과도 연결돼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은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으로서, 막대한 규모의 원유담보대출을 통해 베네수엘라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미국의 개입이 중국의 이 같은 영향력 확장에 제동을 거는 본질적 의도를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상황은 베네수엘라 군부의 대응과 국제사회의 외교적 조율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미군 개입이 장기화되거나 지역 불안정으로 확산될 경우에는 세계 시장 전반에 구조적 파장이 불가피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 사태의 전개 양상이 단기 국지전으로 끝날지, 아니면 세계 안보 질서와 공급망 재편을 야기할 장기 게임으로 이어질지를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