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피 크림(DNUT)이 투자자들에게 잇따른 실망을 안기며 주가가 폭락했다. 주요 매출 감소와 배당 중단 소식이 겹치며 시장 신뢰가 흔들렸고, 회사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의문도 고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크리스피 크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약 20% 급락하며 2021년 기업공개(IPO) 이후 최저 수준인 주당 $3.50까지 추락했다. 올해 들어서만 이미 65% 이상 폭락한 상황에서, 이번 분기 실적과 향후 전략 발표는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이번 실적 발표에 따르면, 크리스피 크림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으며 순손실 규모도 더 커졌다. 여기에 더해, 2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고, 이는 주가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특히 기업분석업체 비저블알파의 예상 평균치를 기준으로 봤을 때, 회사의 가이던스 중간값이 이를 하회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을 자아냈다.
회사의 전략 수정도 주가에 타격을 입혔다. 크리스피 크림은 재무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배당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으며, 맥도날드(MCD)와의 제품 공급 확대 계획도 철회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 파트너십이 발표됐을 당시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으나, 이번 철회는 매출 성장성에 대한 기대를 꺾는 결과로 이어졌다.
크리스피 크림의 조시 찰스워스 최고경영자(CEO)는 "회사의 체질 개선과 장기적 수익성 확보를 위해 신속하고 단호하게 부채 감축과 재무 구조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체 수익 모델을 재정비해 '더 나은 크리스피 크림'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지만, 단기적 충격을 피하긴 어려웠다.
그럼에도 일부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이 종목에 대해 낙관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 평균 목표가는 현재 주가 대비 90% 이상 높은 $8 수준에 형성돼 있다. 다만 이날 발표된 부정적 뉴스들로 인해 중·단기 평가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번 발표를 계기로 크리스피 크림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리스크 프리미엄’ 종목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커졌으며, 실적 회복과 사업 구조 개선 없이는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냉정한 분석이 시장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