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광고 기술 기업 앱러빈(AppLovin·티커 APP)이 모바일 게임 부문 매각과 분기 실적 호조를 동시에 발표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등했다. 이번 사업 구조조정으로 핵심 역량인 광고 소프트웨어 부문에 대한 집중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앱러빈은 올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자사 모바일 게임 부문을 영국의 트리플닷 스튜디오(Tripledot Studios)에 현금 4억 달러(약 5760억 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거래가 완료되면 앱러빈은 트리플닷의 지분 20%를 보유하게 된다. 회사 측은 이번 매각이 2분기 내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발표에 힘입어 앱러빈 주가는 장 마감 후 거래에서 13% 이상 급등했다. 연초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주가는 이번 거래를 기점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실제로 앱러빈은 지난 12개월 기준 주가가 4배 이상 상승한 바 있으며, 이번 발표가 향후 흐름에 다시 불을 붙일 수 있을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실적도 호조를 나타냈다. 1분기 매출은 14억 8,000만 달러(약 2조 1,3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으며,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순이익은 5억 7,642만 달러(약 8,300억 원), 주당순이익(EPS)은 1.67달러로, 이는 전년 동기의 6,718만 달러(주당 0.67달러) 대비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다는 점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회사는 2분기 광고 매출을 12억~12억 2,000만 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1억 1,0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를 바탕으로 광고 중심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앱러빈의 전략이 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앱러빈은 일부 공매도 기관들의 의혹 제기와 불신 여론에 직면해있다. 특히 공매도 전문 리서치 업체 머디 워터스(Muddy Waters)는 앱러빈이 자사 광고 제품에서 '사기성 관행'을 일삼아 왔다고 주장하며, 회사가 공개한 반박문에 대해 '명백한 허위 진술이 담겨 있다'고 반발했다. 앞서 두 곳의 다른 공매도 회사도 비슷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런 잡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실적과 전략적 사업 매각 발표는 투자자 신뢰 회복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앱러빈이 광고 플랫폼으로의 전환 가속과 함께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향후 실적 발표와 매출 다변화 추이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