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셜미디어 마케팅 기업 턴즈업(Thumzup)이 암호화폐 투자 확대에 나선다. 투자자들로부터 5,000만 달러(약 695억 원)를 유치한 턴즈업은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매수를 늘리는 동시에 본격적인 대규모 암호화폐 채굴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턴즈업은 10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자금 일부를 첨단 채굴 인프라 구축에 투입하고, 관련 기술 공급업체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소셜미디어 중심 마케팅 기업에서 블록체인 투자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현재 턴즈업은 총 19.1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며, 이는 올해 1월 첫 매수 이후 지속적으로 암호화폐 자산을 확대한 결과다. 특히 공개 상장된 기업들이 주가 상승 기대감 속에 대거 암호화폐를 사들이는 최근 흐름과 궤를 같이 한다.
보다 주목할 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Donald Trump Jr.)가 턴즈업 주식 35만 주를 매입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당시 기준 약 330만 달러(약 459억 원) 규모로,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트럼프 일가의 직간접적 관심이 한층 확대됐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움직임은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시점과 맞물려 이뤄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1일 오전 12시 40분(UTC 기준) 12만 4,128달러(약 1억 7,271만 원)까지 상승하며 정점을 찍었고, 이후 일시적 조정을 거쳐 12만 3,683달러(약 1억 7,165만 원)로 마감했다.
턴즈업은 7월 초 발표를 통해 비트코인 외에도 도지코인(DOGE), 라이트코인(LTC), 솔라나(SOL), XRP, 이더리움(ETH), USD코인(USDC) 등 다양한 암호화폐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사회는 보유 암호화폐 총액을 최대 2억 5,000만 달러(약 3,475억 원)로 확대하는 방안도 승인한 상태다.
턴즈업 주식은 이날 정규장에서 1.1% 하락 마감했지만, 호재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7.62% 급등해 주당 10.87달러(약 1만 509원)를 기록했다. 투자 확대와 채굴 사업 진출 발표가 시장의 기대감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