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표 기술투자자 캐시 우드(Cathie Wood)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가 암호화폐 거래소 불리쉬(Bullish)의 기업공개(IPO) 직후 주식을 대거 매입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아크인베스트는 3종의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불리쉬 주식 총 253만 주를 순매수했다. 암호화폐 기업 IPO에 대한 월가의 기대감이 여실히 드러난 장면이다.
거래 공시 내용에 따르면, 아크 혁신 ETF(ARKK)는 171만 4,522주를, 차세대 인터넷 ETF(ARKW)는 54만 5,416주를, 핀테크 혁신 ETF(ARKF)는 27만 2,755주를 각각 매입했다. 불리쉬 주가는 상장 첫날 68달러(약 9만 4,520원)에 마감해, 아크인베스트의 전체 매입액은 약 1억 7,200만 달러(약 2,389억 원)에 달한다.
불리쉬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첫날부터 시장의 폭발적 반응을 끌어냈다. 공모가는 37달러였지만 장 초반 90달러까지 솟구쳤고, 정점에선 118달러를 찍었다. 이는 공모가 대비 215% 이상 급등한 수치다. 이후 상승 폭은 다소 줄었지만 종가 기준으로도 공모가 대비 83.8% 오른 68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시가총액은 10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를 돌파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도 주가는 추가로 11.2% 가까이 오르며 탄력을 이어갔다.
이번 상장은 암호화폐 거래소 중에서도 특히 기관 대상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불리쉬의 시장 지위와 성장 기대를 동시에 입증한 결과로 평가된다. 캐시 우드와 아크인베스트가 상장 당일 대규모 매입에 나선 점 역시 블록체인 생태계에 대한 장기적 확신을 방증한다. 암호화폐 시장 회복과 규제 완화 기대가 맞물리며 향후 코인 기반 기업들의 IPO 행렬도 다시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