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메모리얼 데이 연휴 기간 동안 AMC 엔터테인먼트(AMC)가 설립 이래 가장 높은 주말 매출을 기록하며 극장 산업의 부활을 알렸다. 미국 전역 상영관에서 영화 티켓과 스낵 판매 수익이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이 회사는 주요 흥행작인 '릴로 & 스티치'와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의 성공 덕분에 관객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AMC는 2013년 이후 가장 많은 관객을 메모리얼 데이 연휴에 끌어모았으며, 미국 극장 산업 전체 매출도 3억 2,670만 달러(약 4,700억 원)를 기록해 과거 최고였던 2013년의 3억 1,430만 달러(약 4,520억 원)를 넘어섰다. 이와 같은 기록적인 성과는 침체기를 겪던 극장 산업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AMC의 아담 애런 CEO는 성명을 통해 “4월 초부터 주말마다 극장을 찾는 관객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강력한 박스오피스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 직후 AMC의 주가는 장 초반 한때 9% 상승했지만,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11% 가량 하락한 상태다.
이번 성과를 이끈 라이브 액션 영화 '릴로 & 스티치'는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나흘간 미국 내에서만 1억 8,300만 달러(약 2,63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제작사 디즈니(DIS)의 주가는 이에 힘입어 약 2% 상승했다. 한편, 파라마운트(PARA)의 액션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같은 기간 동안 7,750만 달러(약 1,120억 원)를 기록했고, 파라마운트 주가 역시 소폭 상승했다.
영화 산업 통계 업체 컴스코어에 따르면 이번 연휴는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국과 글로벌 영화 시장 모두에서 콘텐츠의 질과 관객 수요의 상관관계가 다시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됐다.
AMC를 포함한 전통 극장 운영사들은 팬데믹으로 인한 위축과 스트리밍 서비스 확산 탓에 고전해왔지만, 이번 메모리얼 데이의 성과는 극장이라는 플랫폼의 경쟁력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된다. 더불어, ‘릴로 & 스티치’와 ‘미션 임파서블’처럼 강력한 프랜차이즈 IP가 극장 흥행과 기업 주가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