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로빈 고메 버거스(RRGB)의 주가가 예상치 못한 1분기 순이익 발표 이후 장 초반 75% 급등하며 월가를 놀라게 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전망과는 달리 손실이 아닌 흑자를 기록하면서 투자자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콜로라도 잉글우드에 본사를 둔 이 캐주얼 레스토랑 체인은 1분기 주당 조정 순이익이 0.19달러라고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치였던 주당 0.56달러 손실을 뒤엎는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0.73달러의 조정 순손실을 냈던 점을 감안하면 극적인 전환이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3억9,240만 달러(약 5655억 원)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매출 감소까지 우려했지만 오히려 소폭 성장했다.
같은 점포 매출 데이터 역시 긍정적이다. 전년 대비 3.1%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페이스 CEO는 “지난 2년 반 동안 집중적으로 추진해온 음식 품질 향상과 고객 만족도를 토대로 실질적인 성과를 냈다”며 “탄탄한 운영 기반 위에 빠른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주가 급등으로 레드 로빈은 2025년 연초 대비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당장 다음 분기부터 이 흐름이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회사는 2분기 순매출의 비교 기준이 되는 전년도 충성도 프로그램 개편에 따른 일회성 효과가 사라지면서, 약 240bp(2.4%)의 역풍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비교가능 매출이 약 3% 감소할 수 있다며 시장에 선제적으로 경고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원래 1% 성장 정도를 기대하고 있었다.
한편 레드 로빈은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를 기존의 12억2500만~12억5000만 달러 범위에서 다소 조정해 12억1000만~12억3000만 달러(약 1조7,400억~1조7,700억 원)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전반적으로 실적 개선과 매출 증가로 투자 심리를 자극한 레드 로빈은 이번 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반전 드라마를 써내면서 외식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던졌다. 다만 향후 고객 충성도 감소와 소비 트렌드 변화가 실적에 미치는 여파에 대해서는 면밀한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