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가 2026년 중반까지 회사를 두 개의 독립 기업으로 분할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는 주식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져, WBD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약 9% 급등했다.
이번 조직 개편에 따라 두 개의 상장사가 탄생하게 된다. 첫 번째 회사인 '스트리밍 & 스튜디오' 부문은 워너브라더스 영화·TV 제작사와 함께 HBO 맥스가 소속되며, 디지털 콘텐츠 중심의 성장 전략을 본격화한다. 두 번째 회사인 '글로벌 네트워크' 부문은 CNN, TNT, 디스커버리+ 등 케이블 TV 채널과 스트리밍 플랫폼이 포함되며, 전통 방송망 중심의 수익 모델을 따르게 된다.
이번 조직 개편안은 최근 주주들이 반대한 데이비드 자슬라브(David Zaslav) CEO의 보상 패키지 논란 이후 발표된 것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더욱 집중됐다. 자슬라브 CEO는 ‘스트리밍 & 스튜디오’ 부문 CEO로, 재무책임자(CFO)인 군나 비덴펠스(Gunnar Wiedenfels)는 ‘글로벌 네트워크’ 부문 CEO로 각각 내정됐다.
WBD는 지난 해 12월 TV와 스트리밍·영화 사업을 분할 운영하는 내부 구조 개편을 시행했으며, 장기적으로는 기업분리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던 바 있다. 이후 지난달 기업 분리 계획이 조만간 발표될 것이란 보도가 나오자, 주가는 하루 만에 5% 넘게 상승했다.
현재 기준으로 WBD 주가는 올해 들어 약 7% 하락했지만, 이번 발표로 시장 내 반등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회사는 이번 분할이 사업 집중도와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해 주주 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스트리밍과 전통 미디어를 각각 전문화된 조직으로 전환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타당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스트리밍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HBO 맥스와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브랜드는 보다 유연한 독립 전략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번 분할은 규제당국 승인과 여러 내부 절차를 거쳐 오는 2026년 중순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