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6.5% 급락·스타벅스 4.3% 상승…엇갈린 기업 뉴스에 뉴욕증시 혼조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완만한 하락세로 마감했다. 시장은 예상치를 밑돈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동시에 발표된 미중 간 무역 협상 진전을 주시했지만, 장 후반 매수세가 둔화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S&P 500 지수는 전날 대비 0.3% 하락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멈췄고, 나스닥 지수는 0.5% 떨어졌다. 다우 지수는 전일과 비슷한 수준에서 마감했다.

이번 주 들어 가장 큰 주가 상승률을 보였던 인텔(INTC)은 전날 급등 후 하루 만에 6.5% 급락하며 S&P 500 내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미중 간 무역 대화가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를 향한 기대를 자극했지만, 인텔은 내부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 과정 속에서 주가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현재 리프 부 탄(Lip-Bu Tan) 최고경영자(CEO) 주도로 인텔은 인력 감축과 사업부 매각 등 강도 높은 개편을 진행 중이다.

철강 관련 종목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도입된 50% 철강 관세를 두고 미국과 멕시코 정부가 이를 일정 물량에 대해 낮추거나 철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자극했다. 이에 따라 누코(NUE)는 6.1% 급락했다. 미국과 멕시코는 무관세 혹은 낮은 세율 적용이 가능한 물량 상한을 설정하고, 이를 초과하는 수입 철강에만 고율 관세를 적용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방산기업 록히드마틴(LMT) 역시 주가가 4.3% 하락했다. 미 국방부가 F-35 전투기 수주량 축소에 들어갈 것이라는 보도에 따른 것이다. 계약 체결 지연의 배경에는 기술 업그레이드 이슈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는 스튜디오 부문과 방송 부문을 분리해 각각 독립 회사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된 이후 5% 상승하며 이날 주요 지수 중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시장은 해당 전략의 구체적인 실행방안과 성과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스타벅스(SBUX)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가상 바리스타 도우미 ‘그린 닷 어시스트’를 도입한다는 발표와 함께 인력을 최적화하는 새로운 매장 운영 모델을 전면 도입하겠다고 밝혀 주가가 4.3% 올랐다. 특히 스타벅스가 보유한 중국 사업 지분 매각설이 시장에서 재부각되며 모멘텀이 강화된 모습이다.

GE에서 분사된 에너지 기술 회사 GE버노바(GEV)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 발표 이후 3.9% 상승했다. 미국 내 전력 수요 증가 전망에 따라 천연가스 터빈 시장에서 강점을 가진 GE버노바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전력망 안정화 기술 부문에서도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브로드컴(AVGO)은 3.4% 상승했다. 직전 분기에 인공지능 관련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데 이어, 향후 AI 분야 매출이 3분기 중 51억 달러(약 7조 3,400억 원)에 이를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이 제시됐다. 다만 서버, 무선, 산업 부문에서의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며 보수적인 가이던스도 함께 발표됐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AI 부문 중심의 성장세가 앞으로도 브로드컴의 주가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