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새로운 무역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에 비트코인(BTC) 가격이 재차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자신의 SNS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알리며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줬다.
트럼프는 게시글에서 양국 간 협상이 “최종 서명만을 남기고 있다”며, 미국은 ‘총 55% 관세’를 적용하고 중국은 10% 관세를 부과한다는 구체적 조건을 공개했다. 중국은 희토류 자원을 미국에 우선 공급하며, 중국 유학생들은 계속해서 미국 대학에서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허용된다. 트럼프는 “중국과의 관계는 훌륭하다”며 양국의 우호적 분위기를 강조했다. 하지만 ‘55% 관세’의 구체적인 적용 방식에 대한 상세 내용이 부족해 시장에서는 여전히 자세한 해석을 기다리는 분위기다.
이번 협상은 불과 이틀 전 런던에서 시작된 대면 회담 이후 급속히 진전된 결과다. 현재는 양국 정상의 공식 서명만을 남겨두고 있으며, 트럼프는 협상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주목받고 있다. 연간 물가 상승률은 2.4%로 예상치를 하회했으며, 전월 대비 상승률은 0.1%에 그쳤다. 이는 고율 관세가 우려됐던 만큼 미국 경제에 큰 충격을 주지 않았다는 조심스러운 해석에 힘을 실었다.
이처럼 두 가지 주요 뉴스가 동시에 전해지자 비트코인 가격은 즉각 반응했다. 발표 직후 비트코인은 10만 9,000달러(약 1억 5,151만 원)에서 한때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까지 상승했지만 추가 상승은 제한적인 모습을 보이며, 현재는 이보다 약간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시장은 미중 무역 협상 진전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변수를 주목하면서 당분간 민감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주요 경제 지표와 정치적 수사에 따라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될 수 있는 만큼, 향후 발표될 협상 세부 내용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방향 등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