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중동 전쟁 장기화로 고환율과 고유가 부담이 커진 지역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금융기관과 함께 정책자금 공급 확대와 대출 지원 강화에 나섰다.
부산시는 10일 지역 중소기업의 경영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관계기관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부산경제진흥원과 비엔케이 부산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이 참석했다. 참석 기관들은 기업들이 필요한 자금을 제때 조달할 수 있도록 정책자금을 빨리 집행하고, 금융 지원의 문턱을 낮추는 방안을 논의했다.
부산시가 이런 대응에 나선 배경에는 최근 대외 불확실성 확대가 있다. 중동 전쟁이 길어지면서 국제유가가 오르고, 원화 가치가 흔들리면서 환율 변동성도 커졌다. 여기에 금융시장 불안까지 겹치면서 원자재를 들여오거나 에너지를 많이 쓰는 중소기업의 비용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매출이 크게 늘지 않는 상황에서 비용과 이자 부담이 함께 오르면 기업들은 운영에 필요한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현장 분위기도 비슷하다. 부산상공회의소의 ‘2026년 2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 전망지수’ 조사에서 지역 기업들은 가장 큰 경영 위험 요인으로 원자재·에너지 비용 상승 43.3%, 환율 변동성 확대 31.7%, 소비 회복 둔화 10.5%를 꼽았다. 기업들이 체감하는 위기 요인이 생산비, 수입 비용, 내수 부진에 고르게 걸쳐 있다는 뜻이다. 특히 제조업체는 원자재 가격과 유가 변화에 실적이 직접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아, 외부 충격이 길어질수록 자금 사정이 더 빠르게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부산시는 이에 맞춰 올해 중소기업 운전자금 5천억원을 추가 편성해 전체 지원 규모를 1조3천680억원으로 늘려 운용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회의에서 확대된 정책자금이 현장에 신속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금융기관에 대출 심사와 실행 절차를 최대한 빠르게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역 중소기업을 우선 지원하고 우대금리도 넓혀 달라고 협조를 구했다. 이 같은 흐름은 국제 정세 불안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경우 지방자치단체와 금융권이 함께 유동성 지원을 더 촘촘하게 이어가는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