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개인사업자 대출 금리 중 연 5%를 넘는 이자 부담분을 대출 원금 상환에 돌리는 지원 프로그램을 이달 안에 도입한다. 고금리로 커진 자영업자 금융비용을 직접 낮춰주겠다는 취지로, 이자가 이자비용으로만 끝나지 않고 원금 감소로 이어지게 설계한 점이 핵심이다.
KB국민은행이 2026년 5월 10일 밝힌 내용을 보면, 개인사업자가 기존 사업자대출을 연장할 때 적용 금리가 연 5%를 초과하면 그 초과분에 해당하는 이자액이 자동으로 원금 상환에 사용된다. 적용 범위는 최대 4%포인트까지다. 예를 들어 대출 금리가 7%라면 5%를 넘는 2%포인트 구간의 이자 상당액이 원금 상환으로 처리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중도상환수수료도 면제해 차주의 추가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지원 대상은 연 5%를 초과하는 원화 대출을 보유한 저신용등급 개인사업자다. 다만 부동산 관련 업종 등 일부 업종은 제외되고, 대출을 연체한 고객도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은행권이 최근 취약 차주 지원을 강화하는 흐름 속에서, 이번 조치는 신용도가 낮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받아온 개인사업자에게 혜택이 집중되도록 짜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금리가 높은 대출일수록 원리금 상환 부담이 빠르게 불어나기 때문에, 일정 수준을 넘는 이자를 원금 축소에 연결하는 방식은 체감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KB금융그룹의 ‘KB국민행복 희망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된다. KB국민은행은 대출 잔액이 줄어들면 이후에 붙는 이자도 함께 줄어드는 구조여서 개인사업자의 금융비용 경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 측은 약 1만명 이상의 개인사업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흐름은 은행권의 자영업자·취약차주 지원이 단순한 만기 연장이나 상환 유예를 넘어, 실제 원금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당분간 고금리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금융권은 금리 상승기에 충격을 크게 받은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보다 직접적인 비용 완화 방안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