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기반 대마초 생산업체 오로라 캐너비스(ACB)의 주가가 국제 시장 매출 둔화 전망에 따라 급락세를 기록했다. 회사는 18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보고에서 향후 분기 글로벌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했다.
이날 미국 시장에서 거래된 오로라 캐너비스의 주가는 17% 이상 폭락했다. 2025년 들어 지금까지는 약 14% 상승세를 보이던 흐름이 이번 발표 이후 급감한 셈이다. 회사는 이번 분기에 캐나다 내 의료용 대마초 수요가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 시장에서의 ‘일시적 부진’이 전체 실적 하락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로라는 이번 분기에 총 9,050만 캐나다달러(약 66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그 중 의료용 대마초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증가한 6,780만 캐나다달러(약 495억 원)를 차지했다. 순손실은 1,720만 캐나다달러(약 125억 원)로, 전년 동기 2,030만 캐나다달러 손실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회사 측은 향후 국제 시장의 수익 감소가 의료용 제품의 국내 성장을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에서의 역풍이 단기 내 회복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수익 다변화를 위한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대마초 산업은 최근 몇 년간 규제 완화와 특정 지역에서의 합법화 흐름에 힘입어 급성장했지만, 국제적 수요 편차와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 등의 구조적 리스크 또한 지속되고 있다. 이번 오로라 캐너비스 사례는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글로벌 업체들이 마주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