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가 행동주의 투자자로 알려진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협력해 기업 가치 제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서버 제조 기업인 HPE는 이번 결정에 따라 신설된 특별 위원회를 통해 사업 전략 전반을 재검토할 방침이다.
해당 위원회는 HPE 이사회에 새롭게 합류한 밥 칼데로니 KLA(KLAC) 회장이 이끌게 된다. 회사 측은 위원회의 주요 임무가 HPE의 각 사업 부문 전략을 분석해 추가적인 가치 창출 기회를 발굴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HPE 지분을 대거 확보한 엘리엇의 압박에 따른 것이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최근 HPE의 주식을 대규모로 사들이며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HPE는 엘리엇과의 협정에 따라 상호 정보 공유 체계를 구축하고, 엘리엇이 이사회 멤버를 지명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엘리엇 측은 회사의 이번 조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HPE 주가는 올해와 지난 12개월 기준으로는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이날 발표 이후 장중에 1% 가까이 상승하며 약 20.5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월가 분석가들은 HPE 주가가 평균적으로 22달러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HPE가 지난 6월 발표한 실적이 시장 기대를 상회하고, 올해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한 지 약 한 달 만에 나왔다. 또한 이달 초에는 주니퍼 네트웍스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며 성장 동력을 강화했다. 이 같은 일련의 행보는 향후 기업 체질 개선과 함께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