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증권업계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8일 발표한 잠정 실적에서 연결 기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6천433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 또한 4천831억 원으로 5.47% 줄었고, 세전이익 역시 6천48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 하락했다. 특히 2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이 3천87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9.0% 줄어 시장 전망치보다도 소폭 하회했다.
이번 실적 부진에 대해 회사 측은 일부 대형 기업공개(IPO) 일정이 연기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최근 IPO 시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리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대형 딜을 추진하는 증권사 입장에선 실적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
다만 자산관리(WM) 부문에서는 뚜렷한 성장세가 지속됐다. 자산 1억 원 이상 고객 수는 약 30만5천 명으로 전분기보다 4만 명가량 늘었고, 고객 총자산도 356조2천억 원으로 같은 기간 47조8천억 원 증가했다. 이는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로, 증권업계의 안정 수익원으로서 WM 부문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투자은행(IB) 부문도 비교적 선전했다. 구조화 금융을 포함한 IB 부문 영업이익은 총 733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8.6% 증가했다. 여러 건의 IPO와 기업 인수목적회사(스펙) 상장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이는 수수료 기반 수익의 확대와 직결되는 지표로, 증시 활황과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실적은 IPO 시장 정상화와 함께 금리 흐름, 국내외 증시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특히 WM 부문 고객 자산 증가가 장기 성과로 이어질지, IB 부문이 글로벌 자본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안정적 성과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