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로 불리는 삼성전자 주가가 2025년 10월 27일 처음으로 10만 원을 돌파하면서, 시가총액은 600조 원을 넘어섰다. 반도체 시장 회복과 호실적이 맞물리며 투자심리를 자극한 결과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장 초반부터 10만 원을 넘기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고, 종가는 전일 대비 3.24% 오른 10만 2천 원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603조 8천억 원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주가 상승은 반도체 실적 개선과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확대 등이 동반된 결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반등은 지난해 저점 대비 극적인 흐름 변화다. 작년 11월 단기 저점인 4만 9천900원을 기록한 뒤, 5만 원대에서 장기간 머물렀던 주가는 올해 연초부터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여왔다. 이 배경에는 부진했던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의 실적 회복이 결정적이었다. 특히 올해 3분기에 12조 1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31.8% 증가했고, 분기 기준으로도 5분기 만에 10조 원을 넘기며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았다.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한 자사주 매입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뒤, 주요 경영진까지 직접 매입에 나섰다. 이에 대한 시장 신뢰가 반영되며 올해 중반부터 소액주주 수도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6월 말 기준 소액주주는 504만여 명으로 집계돼, 1년 전보다 80만 명 가까이 늘어나면서 다시 ‘500만 국민주’란 타이틀을 되찾았다.
여기에 글로벌 기술 기업과의 연이은 사업 협력도 투자 기대를 키웠다. 삼성전자는 테슬라와의 23조 원 규모 파운드리 계약을 비롯해, 애플과 이미지센서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오픈AI가 추진 중인 700조 원 규모 인공지능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의 활발한 경영 행보와 사법리스크 해소 또한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에는 엔비디아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논의까지 진전되며, 반도체 경쟁력 복원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상승 흐름은 단기적인 실적 만회에 그치지 않고, 메모리·비메모리 양축의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가 지속될 경우 중장기적인 주가 안정성과 성장성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기술주 전반의 회복세와 함께 추가 상승 여지를 남겼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