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 주가지수 닛케이225가 11월 20일 장중 5만 선을 회복하며 급등세를 보였다. 미국 기술기업 엔비디아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자극된 영향이다.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8분 기준 닛케이지수는 전일 대비 4.2% 급등한 50,574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수개월간 박스권에 머물렀던 일본 증시가 다시 강세장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AI 분야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대형 기술주들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일본 내 대표적인 AI 관련주인 소프트뱅크그룹과 반도체 장비업체 어드반테스트 주가는 이날 큰 폭으로 올랐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와 같은 주요 AI 스타트업에 투자해 온 점에서, AI 산업 성장의 직접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이 같은 흐름은 하루 전 미국에서 발표된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8∼10월 기준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570억1천만 달러(약 83조6천억 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AI 반도체 수요가 아직도 견조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며, 최근 일부에서 제기된 AI 기술에 대한 과열 우려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뒷받침됐다는 점에서 시장에 신뢰감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같은 시각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하락한 것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35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약 157.1엔으로 전날보다 1.65엔 정도 올라 수출주 중심의 일본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일반적으로 엔화 약세는 일본 수출 기업의 수익성 개선 기대를 높이며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탠다.
이 같은 상승세는 엔비디아를 기점으로 다시금 불붙은 글로벌 AI 투자 열풍과 연관이 깊다. 일본은 반도체와 로봇 산업 등에서 AI와 접점이 많은 산업구조를 갖추고 있어 관련 종목의 주가 등락이 닛케이지수에 큰 영향을 미친다. 향후 이러한 흐름은 미국 기술주의 방향성과 글로벌 외환시장 변화에 따라 지속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