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가 중국으로의 불법 수출 의혹과 관련해 집단소송에 휘말리며 주가가 급락했다. 미 법무부의 기소 사실 공개가 투자심리를 직격하면서 ‘슈퍼마이크로’의 리스크가 시장 전면에 부상했다.
27일(현지시간) 로펌 칸 스윅 앤 포티(Kahn Swick & Foti)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를 상대로 한 증권 집단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2024년 4월 30일부터 2026년 3월 19일까지 해당 종목에 투자한 투자자 가운데 손실을 입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소장에 따르면 슈퍼마이크로와 일부 경영진은 해당 기간 동안 ‘중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며 연방 증권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핵심 쟁점은 미국의 수출 통제 규정을 위반한 서버 판매다.
앞서 3월 19일 장 마감 후 미 법무부는 슈퍼마이크로 관련 인물 3명에 대한 기소 사실을 공개했다. 공동창업자이자 이사인 리아우 이쉬안(Yih-Shyan Liaw), 대만 지사 관리자 장 루이창(Ruei-Tsang Chang), 그리고 외부 브로커 선 팅웨이(Ting-Wei Sun)가 포함됐다. 이들은 미국 인공지능 기술이 탑재된 서버를 중국 고객에게 우회 수출하는 ‘조직적 계획’을 실행한 혐의를 받는다.
수사당국은 해당 행위를 통해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약 25억 달러(약 3조 6,000억 원) 규모의 서버가 판매됐으며, 이는 미국 법률을 위반한 매출 확대 시도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출 통제 위반’이라는 사안의 성격상 향후 추가 제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악재가 공개되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다음 날인 3월 20일 하루 만에 10.26달러, 33.3% 급락한 20.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단기간에 시가총액이 크게 줄어들며 투자자 피해도 급증한 상황이다.
법률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개별 위반을 넘어 기업의 내부 통제 시스템 전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보고 있다. 한 증권 전문 변호사는 “경영진이 관련 리스크를 인지하고도 공시하지 않았다면 ‘고의 은폐’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며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소송에서 투자자들은 오는 5월 26일까지 대표 원고 참여를 신청할 수 있다. 다만 대표 원고가 아니더라도 향후 배상금 분배에는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사태는 ‘슈퍼마이크로’의 성장 스토리에 제동을 거는 동시에, 미중 기술 갈등 속에서 반도체 및 서버 기업들이 직면한 규제 리스크를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경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