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베릭 바이오사이언시스(ENVB)가 특허 확대, 임상 진전, 자금 조달을 축으로 ‘신경가소성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 연간 실적과 최근 기업 업데이트를 통해 핵심 파이프라인 EB-003의 전임상 성과와 특허 포트폴리오 강화, 그리고 상장 유지와 자금 확보 전략이 동시에 전개되는 모습이다.
엔베릭 바이오사이언시스는 3월 27일(현지시간) 2025 회계연도 및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중증 만성 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모델에서 EB-003이 긍정적인 전임상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과의 협의에서 임상시험계획(IND) 제출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다는 피드백을 받은 점은 초기 임상 진입 시점을 앞당길 수 있는 변수로 평가된다. 회사는 현재 용량 범위 설정, 제조·품질관리(CMC) 구축 등 IND 제출을 위한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
기전 측면에서도 진전이 확인된다. 엔베릭은 EB-003이 5-HT2A 수용체를 통해 Gq 및 β-아레스틴 신호 전달 경로를 동시에 활성화한다는 BRET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세로토닌 대비 ‘β-아레스틴 편향성’이 일부 나타나면서도 생물학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에서 두 경로가 모두 작동한다는 점은, 환각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치료 효과를 유지하려는 ‘비환각성 신경가소성’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식재산권 확대도 핵심 축이다. 회사는 메스칼린 유도체 및 트립타민 계열 화합물과 관련한 특허를 잇달아 확보하며 물질특허 기반을 강화했다. 특히 미국 특허 ‘12,138,276’을 둘러싼 사후심사(PGR) 청구가 철회되면서 해당 특허에 대한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이 주목된다. 이 특허는 환각을 유발하지 않는 신경가소성 화합물과 관련돼 있어 향후 라이선스 및 파트너십 협상에서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캐나다에서는 ‘Enveric’, ‘Enveric Biosciences’, ‘Next Generation Mental Health’ 등 5개 상표 등록을 완료해 브랜드 자산도 확충했다.
자금 조달과 상장 관리 역시 병행되고 있다. 회사는 2025년 한 해 동안 총 1,220만 달러(약 175억 7,000만 원)를 조달했으며, 4분기에만 490만 달러를 추가로 확보했다. 2025년 말 기준 현금 보유액은 470만 달러로 초기 바이오 기업 특성상 추가 자금 조달 필요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2026년 1월에는 150만 달러 규모의 공모와 함께 신주인수권(워런트)을 발행했고, 기존 워런트 행사로도 310만 달러를 확보했다. 동시에 1대12 ‘역주식 분할’을 단행해 나스닥 상장 요건을 충족하려는 조치도 취했다.
외부 협력도 확대되는 흐름이다. 자회사 아코스 바이오사이언시스는 TOTEC 파마와의 계약을 통해 ‘RCANN’ 상표 포트폴리오를 라이선스하고, 방사선 피부염 치료용 칸나비노이드 크림 상업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해당 계약에는 향후 개발 및 상업화 성과에 연동된 마일스톤과 로열티 수익 구조가 포함돼 있다.
엔베릭의 전략은 ‘비환각성 신경정신질환 치료제’라는 차별화된 영역에 특허와 임상 데이터를 집중하는 데 있다. 다만 초기 단계 바이오 기업 특유의 재무 부담과 임상 성공 불확실성은 여전히 리스크로 지목된다. 시장에서는 EB-003의 IND 제출과 첫 인체 임상 진입 시점이 향후 기업 가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멘트: 전임상 데이터와 특허 강화는 긍정적이지만, 현금 보유 규모와 지속적인 자금 조달 필요성을 감안하면 단기 주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