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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8,000선 돌파, 삼성전자·SK하이닉스 효과의 양극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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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사상 처음 8천선을 넘어섰으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의존한 양극화가 뚜렷해졌다. 반도체 업황 개선이 주도했지만, 시장 전반의 체력 강화로 이어지지 않았다.

 코스피 8,000선 돌파, 삼성전자·SK하이닉스 효과의 양극화 논란 / 연합뉴스

코스피 8,000선 돌파, 삼성전자·SK하이닉스 효과의 양극화 논란 / 연합뉴스

코스피가 2026년 5월 27일 사상 처음으로 8천선을 넘어섰지만, 지수 상승의 상당 부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집중되면서 국내 증시 내부의 양극화가 한층 뚜렷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은 3천393조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50.4%를 차지했다. 두 종목의 비중이 코스피 전체의 절반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닥과 코넥스를 포함한 국내 전체 주식시장 시가총액과 비교해도 비중은 46%에 이른다. 지난해 4월 9일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 여파로 코스피가 연저점인 2,293.70까지 밀렸을 당시만 해도 이들 두 종목의 비중은 유가증권시장 기준 23.1% 수준이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유동성 확대 기대와 인공지능 투자 확산에 힘입은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이 겹치면서 두 종목의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고, 시장 내 존재감도 급속히 커졌다.

문제는 지수의 강세가 시장 전반의 체력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코스피 연저점 이후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940개 가운데 289개는 주가가 오히려 하락했고, 14개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업종별로 봐도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같은 기간 548% 올라 코스피 상승률 253%를 크게 웃돌았지만, 종이·목재는 15.1% 하락했고 오락·문화는 0.6% 오르는 데 그쳤다. 부동산 4.7%, 제약 7.6%, 비금속 7.6% 등도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지수는 신고가를 쓰고 있지만, 실제로는 일부 대형 반도체주만 급등하는 이른바 K자형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다.

투자 자금의 쏠림도 심해지고 있다. 이달 들어 27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평균 거래대금 합계는 20조7천310억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의 43%를 차지했다. 빚을 내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도 빠르게 늘었다. 26일 기준 삼성전자 신용잔고는 4조1천88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54% 증가했고, SK하이닉스 신용잔고는 3조3천454억원으로 278% 늘었다. 신용잔고 증가는 주가 상승 기대가 강하다는 뜻이지만, 반대로 주가가 꺾일 경우 손실이 더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가 등장하면서 장 마감 무렵 기계적인 추종 매매와 위험 회피 거래가 늘어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실적 전망이 유지된다면 코스피 1만도 가능하다는 기대가 남아 있지만, 동시에 부담 신호도 함께 커지고 있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5월 21일 기준 21조89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조7천780억원 늘어, 지수 하락 가능성에 대비하는 자금도 증가했다. 강대승 에스케이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의 낮은 주가수익비율이 향후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이 유지된다는 전제 위에서만 가능하다고 짚었다. 인공지능 설비투자 사이클 기대가 꺾이거나 반도체 업황이 둔화하면 이익 전망은 내려가고 주가 부담은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이익 전망 상향이 계속되고 있고 단기 사이클 둔화 신호도 뚜렷하지 않다며 아직 과도한 우려 단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반도체 업황과 인공지능 투자 지속 여부에 따라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두 종목 중심의 상승이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느냐가 국내 증시의 다음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보인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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