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가 27일 처음 동시 상장되자, 하루 거래대금이 10조원을 넘기며 시장 자금을 강하게 끌어모았다.
이날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 집계를 보면 8개 자산운용사가 내놓은 삼성전자·에스케이하이닉스 관련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16종의 하루 합산 거래대금은 10조4천71억원, 거래량은 4억1천691만좌로 집계됐다. 합산 시가총액도 4조9천937억원에 이르렀다. 특히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 에스케이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오후 3시 40분 기준 거래대금이 4조3천880억원으로 국내 상장지수펀드 전체 1위에 올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 에스케이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2조678억원으로 4위, '코덱스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1조9천477억원으로 5위, '타이거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1조162억원으로 11위를 기록했다.
투자 수요는 특히 반도체 대표주 가운데 에스케이하이닉스 쪽으로 더 강하게 쏠렸다. 최근 인공지능 반도체 기대와 업황 개선 전망 속에 에스케이하이닉스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개인 투자자 순매수 규모만 봐도 '타이거 에스케이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가 6천909억원으로 이날 전체 상장 종목 가운데 1위를 차지했고, '코덱스 에스케이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가 6천67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코덱스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3천155억원, '타이거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2천784억원 순이었다. 거래대금 기준으로는 삼성자산운용 상품이 앞섰지만, 개인 순매수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이 앞서며 시장 주도권 경쟁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들 상품은 주가 하루 변동률을 두 배 수준으로 추종하는 구조여서 짧게 사고파는 거래가 집중되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코덱스 에스케이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매수 수량이 4천403만6천599주, 매도 수량이 2천65만696주로 집계돼 당일 매수 물량의 상당 부분이 같은 날 다시 시장에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거 에스케이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도 매수 3천914만1천729주, 매도 1천87만1천860주를 기록했다. 반대로 주가 하락 시 수익을 노리는 상품에도 자금이 일부 유입됐다. 신한자산운용의 '에스오엘 에스케이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엑스'는 거래대금 상위 19위에 올랐는데, 최근 급등한 주가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에 베팅한 수요가 함께 작동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장이 단순한 신상품 흥행을 넘어 반도체 대형주로의 자금 쏠림을 더 키우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에 자금이 들어오면 운용사는 기초자산인 현물 주식이나 주식선물을 추가로 사들여야 해 해당 종목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쏠림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관련 상품 출시가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에 대한 시장 관심을 더 키웠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 김용구 연구원도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현물과 선물 매수를 동반하면서 코스피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반도체 업종 기대가 이어지는 한 지속될 가능성이 있지만, 변동성이 큰 상품 특성상 단기 과열과 급격한 손실 위험도 함께 커질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