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29일 대주전자재료의 사업 경쟁력과 실적 개선 가능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23만원으로 올리면서, 이차전지 업종 안에서도 실적이 뚜렷한 기업 중심의 선별 투자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날 대주전자재료의 목표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23만원으로 상향하고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28일 종가인 15만3천500원과 비교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셈이다.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높인 배경에는 단순한 주가 기대보다 실제 매출 성장의 근거가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 회사는 삼성전기의 엠엘시시(적층세라믹콘덴서)와 칩 부품에 들어가는 전도성 페이스트 공급망에 포함돼 있는데, 엠엘시시 업황이 비교적 견조해 관련 매출 증가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권준수 연구원은 최근 고객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올해 하반기에도 평년보다 나은 실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여기에 미국 항공우주 업체를 상대로 진행 중인 태양전지용 페이스트 샘플 테스트 결과가 하반기 중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만약 이 납품이 본계약으로 이어지면 태양전지용 소재뿐 아니라 도전재료 매출 확대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자재료 업체의 경우 한 번 공급망에 진입하면 거래가 장기화하는 경우가 많아, 신규 고객 확보 여부가 중장기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준다.
대주전자재료의 또 다른 강점으로는 실리콘 음극재 사업이 꼽혔다. 실리콘 음극재는 리튬이온전지의 저장 용량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소재로, 전기차 주행거리 확대와 고성능 배터리 수요 증가에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권 연구원은 이 회사가 기존 전기차와 전동공구용 매출을 넘어 앞으로 정보기술 기기, 드론, 인공위성, 휴머노이드 로봇 등으로 적용처를 넓힐 수 있다고 봤다. 특히 국내에서 대규모 양산 경험을 확보한 점이 경쟁사 대비 우위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이유로 키움증권은 대주전자재료를 이차전지 업종 내 최선호주로 유지했다.
다만 키움증권은 업종 전체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신중한 시각을 내놨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이차전지 관련 주가가 단순한 기대감보다 실제 실적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커져, 업종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조정했다. 현재 이차전지 기업들의 실적은 최악의 구간은 통과했지만,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의 의미 있는 회복은 내년 하반기부터 2028년 사이에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최근 주가 반등이 실적 회복 기대를 이미 상당 부분 반영한 만큼 평가가치 부담도 존재한다고 봤다.
하반기 변수로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 리튬 가격 흐름,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 가능성, 미중 관계 불확실성이 제시됐다. 배터리 산업은 원재료 가격과 글로벌 정책, 지정학적 위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여서 이런 외부 변수들이 실적과 투자심리에 동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이차전지 업종 전반의 동반 상승보다는, 수주와 고객 다변화, 양산 경쟁력을 실제로 입증한 기업 중심으로 주가 차별화가 더 뚜렷해지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