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꼽히는 SL그린 리얼티(SL Green Realty, SLG)가 글로벌 확장과 자산 재편, 그리고 안정적 배당 정책을 앞세워 성장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도쿄 진출부터 대형 자산 매각, 신규 개발 및 재무 개선까지 전방위 행보가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SL그린(SLG)은 아티스트 겸 디자이너 켄조 디지털(Kenzo Digital)과의 합작사 SUMMIT 엔터테인먼트 벤처스를 통해 몰입형 전망대 ‘SUMMIT’의 도쿄 진출을 확정했다. 이는 2027년 개장을 목표로 하는 파리 프로젝트에 이어 두 번째 글로벌 확장 사례다. 도쿄 프로젝트는 일본 전통과 자연 요소를 결합한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꾀할 예정이며, 기존 뉴욕 ‘SUMMIT 원 밴더빌트’는 2021년 이후 약 1,000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하며 글로벌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재무 전략에서도 공격적인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SL그린은 뉴욕 맨해튼 핵심 자산인 ‘10 이스트 53번가’를 3억1,220만 달러(약 4,500억 원)에 매각하기로 하며 약 1억 달러(약 1,440억 원)의 순현금 유입을 확보할 전망이다. 해당 거래는 2026년 3분기 내 마무리될 예정이며, 회사의 25억 달러(약 3조6,000억 원) 규모 자산 매각 계획의 일환이다. 매각 이후에도 자산 관리 권한은 유지해 운영 수익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일본의 모리 빌딩과 손잡고 뉴욕 ‘346 매디슨 애비뉴’ 개발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총 46층 규모의 친환경 오피스 타워로, 약 85만 스퀘어피트 면적과 무기둥 구조, 고급 편의시설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지분 49%를 매각하며 확보한 1억7,500만 달러(약 2,520억 원) 자금은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는 데 활용된다.
운영 성과 역시 견고하다. 2026년 1분기 기준 SL그린은 8,440만 달러(약 1,215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핵심 수익지표인 FFO는 주당 0.84달러로 시장 기대치를 유지했다. 맨해튼 오피스 임대율은 94.4%까지 상승했고, 신규 계약 임대료는 기존 대비 16.1% 높은 수준에서 체결됐다. 이는 뉴욕 오피스 수요 회복세를 반영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자금 조달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이어진다. ‘원 매디슨 애비뉴’ 리파이낸싱을 통해 16억5,000만 달러(약 2조3,760억 원)를 조달했으며, 이는 금리 5.81%로 체결돼 대규모 개발 자산의 안정성을 높였다.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주요 금융기관이 참여한 이번 거래는 초과 청약을 기록했다.
한편 주주 환원 정책도 유지된다. SL그린은 연간 2.47달러 배당을 유지하며 분기별 0.6175달러를 지급하고 있다. 이는 현재 주가 기준 약 6.6% 수준의 배당 수익률로, 상업용 부동산 리츠(REITs) 가운데서도 경쟁력 있는 수준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과 협력해 트라이베카 지역 ‘15 라이트 스트리트’ 오피스 개발 및 임대 관리에도 참여하는 등 외부 파트너십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코멘트 SL그린의 최근 행보는 단순한 자산 운용을 넘어 ‘글로벌 경험 플랫폼’과 ‘프라임 오피스 중심 전략’으로 사업 모델을 확장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금리 환경과 오피스 수요 변화라는 변수 속에서도 자산 매각, 재투자, 그리고 안정적 배당을 병행하는 전략이 향후 주가 방향성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