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0일 반도체 대형주의 동반 반등과 수출 지표 개선에 힘입어 장중 2% 넘게 오르며 상승 흐름을 뚜렷하게 나타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4.08포인트(2.36%) 오른 6,670.35를 기록했다. 지수는 37.61포인트(0.58%) 상승한 6,553.88로 출발한 뒤 초반에는 오르내림을 반복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 쪽으로 방향을 굳혔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가 함께 반등한 점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핵심 배경으로 보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두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반도체주의 움직임은 지수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상승세가 강해진 데에는 실물 경기와 연결되는 수출 지표도 힘을 보탰다. 관세청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은 통관 기준 잠정치로 549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3% 늘었다. 이는 7월 1~20일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221억달러로 180.6% 증가해 역시 같은 기간 기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수출은 한국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히기 때문에,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확대는 기업 실적 개선 기대를 높이는 재료가 된다.
해외 기술 업황도 반도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중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문샷에이아이의 대형 언어모델 ‘키미 K3’가 소비자 사용 단계에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크게 늘릴 수 있다는 외신 평가가 나오면서, 고대역폭메모리와 디램 같은 메모리 제품의 수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5.33% 오른 25만7천원, 에스케이하이닉스는 3.29% 상승한 182만2천원에 거래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에스케이스퀘어(3.48%), 삼성전기(0.16%), 삼성바이오로직스(3.94%) 등이 올랐고, 현대차(-1.38%), 엘지에너지솔루션(-1.26%), 에이치디현대중공업(-1.34%) 등은 약세를 보였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상승장을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4천893억원, 외국인은 1천792억원을 각각 순매수했고, 이 가운데 연기금 등의 매수 우위 규모는 2천759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개인은 6천703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77%), 유통(3.97%), 제조(3.20%)가 강세였고, 종이·목재(-1.76%), 오락·문화(-1.38%), 금속(-1.24%)은 하락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02포인트(2.00%) 내린 734.62로, 코스피와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은 0.43포인트(0.06%) 오른 750.07로 출발했지만 곧바로 약세로 돌아섰다. 알테오젠(0.37%), 레인보우로보틱스(2.13%), 파두(1.82%)는 올랐지만, 에코프로비엠(-0.48%), 에코프로(-0.82%), 주성엔지니어링(-2.20%)은 내렸다.
결국 이날 국내 증시는 반도체와 수출이라는 두 축이 코스피를 끌어올리고, 성장주와 이차전지 일부 종목의 약세가 코스닥을 누르는 장세로 요약된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는지, 인공지능 관련 메모리 수요 기대가 실제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는지에 따라 한동안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